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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뭐냐 묻는다면 항상 ‘인터스텔라'(2014, 크리스토퍼 놀란)를 꼽는다.
가족과 인류의 운명을 짊어진 주인공 Cooper의 서사.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상미.
한스 짐머의 웅장한 음악 등
이 영화를 좋아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 영화를 ‘인생영화’라고 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바로 ‘Docking’ 장면인데, 이 4분 남짓되는 이 짧은 시퀀스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장면과 대사가 있다.
처음 영화관에서 이 장면을 보고 전율을 느낀 후 지금까지도 생각날 때마다 찾아보곤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c4tPQYNpW9k
긴박한 상황 속, 한스 짐머의 ‘No time for caution’ ost와 함께 아래 대사가 나온다.
"It’s not possible"
"No, It’s Necessary"
AI가 탑재된 로봇 TARS는 Endurance호와 도킹하려는 Cooper의 계획에 사람처럼 불안한 목소리로 불가능하다며 만류한다.
하지만, Cooper는 이건 필요한 일이라며 단호하게 임무를 진행시킨다.
어떻게 보면 AI로봇보다 더 냉철한 판단을 내린 것이다.
아마 TARS는 여러 가지 계산 값에 의거하여 도킹 성공확률이 낮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반면, Cooper는 확률과 관계없이 해내야만 하는 일이라며 계획을 밀고 나간다.
그리고 결국 도킹을 성공해 낸다.
이 대사를 처음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
10%, 20%의 낮은 확률이라도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그 확률은 0%가 되는 거다.
영원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시도를 해야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스크를 싫어한다.
높은 확률, 확실함, 안정성 등을 추구한다.
물론 합리적인 생각이다.
낮은 확률과 높은 확률 두 가지 선택사항 중에 높은 확률을 고르는 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세상이 그렇게만 흘러가진 않는 것 같다.
항상 리스크가 존재하고, 확률을 가늠할 수 없고,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이 빈번하다.
다른 선택지는 없고 이대로 포기할지, 밀고 나갈지만의 선택만 있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떤 자세로 이 상황들을 대해야 하는가.
나는 영화 속 Cooper가 우리에게 그 해답의 실마리를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데,
확률이 낮다는 핑계로 내 나약함이 포기하라고 부추긴다면
스스로 이렇게 되뇌어보면 어떨까.
"No, It’s necessary."
생각의 흐름을 붙잡는 곳 / 독후감과 개인적인 생각 위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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