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남아공 여행 치안] 렌트카 자유여행을 하다가 –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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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타타_한인 강도 피해 사건

우당탕탕 4컷 남아공_사건파일: 음타타(이스턴케이프)_한국인 강도 피해 사건
이번에 소개할 사건 또한 교묘하게 상황을 연출한 후 순간 강도로 돌변한 케이스로 2018년 8월, 남아공 이스턴케이프州 음타타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벌어진 사건이다. 범인들은 공사로 인해 막힌 도로를 우회하기 위해서는 통행 허가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운전자에게 하차를 유도하고, 건물로 데려가 물품을 강탈했다.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강도 수법은 이처럼 점차 교묘한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다짜고짜 흉기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상황을 이끌어 나아간다. 낯선 아프리카의 도로에서 맞닥뜨린 도로 공사.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친절한 미소로 다가오는 관계자 (같이 보이는 사람)의 말을 의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떠한 형태로든 자동차에서 내려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유를 막론하고 경계해보는 것이 아프리카 여행의 작은 안전 수칙이다.(그것이 설령 신호등에 의한 정차일지라도 경계하는 것이 좋다.)

대사관 정보에서는 ‘가든루트’ 여행 중 당한 피해로 설명되어 있다. 아름다운 가든루트 여행을 꿈꾸는 분들의 걱정을 덜어주고자 조금 부연하여 설명 하자면, 음타타는 가든루트에 속한 도시는 아니다. 음타타에서 가장 가까운 가든루트 도시는 약 700km가량 떨어진 ‘스톰스리버’로, 자동차로 7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니까 이 사건은 가든루트 여행 중 발생했다기보다는 가든루트 일정을 위해 지나던 길인 음타타에서 불의의 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보는게 맞겠다. 가든루트와 음타타가 같이 언급된 맥락에서 보건대, 아마도 더반에서 출발했거나 더반쪽으로 향하는 여정이 아니었을까 추측된다.

그리고 남아공에서 도로 공사를 한다고 해도 우회 도로로 안내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보통 두개 차선으로 되어 있는 남아공 도로에서 공사를 할 때는 한 개 차선은 반드시 열어두고 작업하며, 작업자가 표지판과 깃발을 이용해서 순서대로 지나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게 일반적이다. 이때 운전자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작업자를 대하는 미소와 따봉뿐..! 만에 하나 우회로가 필요한 도로 공사일 경우라도 통행권 발급 같은 절차가 없음은 말할 것도 없다. 남아공 공무원들이 그런 헤비한 행정 절차를 운영했다가는 우회로로 들어가는데만도 몇시간이 걸려버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권총과 칼을 든 강도라니.. 금전적인 피해에 그친 것만으로 천만 다행으로 여겨진다. 이런 일이 결코 흔하지 않고 이 글을 읽는 분께 일어날 확률도 극히 적겠지만.. 혹여나 이런 일에 휘말린다면 절대 반항하지 말고, 고분고분 요구 사항에 응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여권만은 돌려달라"라는 말을 꺼냈다가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활하며 ‘여행’, ‘일상’, ‘아프리카 역사’를 만화와 이야기로 소개하다가 갑자기 빈센트 반 고흐에 빠져버린 어린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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