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빈 기자 조회수
가끔 유명 웨딩홀이나 이벤트 업체 앞에는 누가 봐도 눈에 띄는 길이의 하얀 리무진 차량이 정차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차종은 가히 일반 자동차의 3대 정도 되는 길쭉한 전장을 가지고 있으며, 때론 연말에 진행되는 화려한 레드카펫에서 모습을 비추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고 있는 차를 마치 엿가락 늘이듯 길게 늘여 놓은 그 모습은 보고 있자니 저절로 호기심이 든다.
이런 것들은 ‘스트레치 리무진'(Stretch Limousine)이라고 부르는 차종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세단의 가운데를 절단한 다음, 강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만한 소재로 가운데를 길게 늘여 제작하고, 그 실내를 호화롭게 꾸며 제작이 완료된다. 그 특이하고 눈에 띄는 외관만큼은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반대급부로 일반 주차장엔 출입할 수 없으며 운전하기 매우 어렵다는 불편함이 따른다. 근데, 이런 개조 차량의 가격이 별로 비싸지 않다는 점은 의외인 지점이다.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길쭉한 리무진으로 개조되는 차종이 매우 한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하게도 레이나 캐스퍼 같은 귀여운 경차로 만들게 된다면 이미지와 맞지 않을뿐더러, 애초에 작은 차체를 상정하고 설계된 경차와 같은 차는 길게 늘인 차체를 감당할 강성도 나오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인 링컨의 타운카 3세대는 리무진으로 제격이다.
프레임 바디는 강철로 만들어진 하부 골격을 토대로 그 위에 승객석을 얹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매우 강한 차체 강성을 확보할 수 있어 오프로드를 달릴 필요가 있는 정통 SUV 세그먼트에 주로 사용된다. 그런데 링컨 타운카는 포드 크라운 빅토리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세단으로, 무려 프레임 바디를 적용했다. 그래서 무거운 연장 차대를 덧대어도 차체가 견딜 수 있으며, 적당히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리무진의 기품에 안성맞춤이다.
이런 스트레치 리무진으로 개조되는 또 하나의 차종은 크라이슬러의 세단인 300C 역시 해당한다. 스텔란티스 산하에 있지만 그 뿌리는 미국에 있는 크라이슬러는 정확히 우리가 상상한 미국식 세단을 만들었다. 웅장한 차체에 무식할 정도로 튼튼한 섀시에 적당히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고, 화려한 외관과 사뭇 다른 분위기의 실내와 연비 따위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다기통 고배기량 엔진을 적용했다.
상술한 특징은 튜너들의 눈에 리무진으로 개조하기 적합한 것으로 보이게 만들었고, 이내 많은 크라이슬러 300C가 가운데 차체를 절단당한 후 강제로 키가 커졌다. 이 300C는 대한민국 시장에서도 꽤 인기가 있었는데, 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던 것이 세계적 럭셔리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를 연상케 하는 위압감 넘치는 전면부였다. 이런 인상적인 전면부 디자인과 적당한 가격은 리무진으로 개조하기엔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실내에 들어가면 엉덩이가 바닥으로 꺼질 것만 같이 푹신해 보이는 소파가 3시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 소파에 앉으면 얼음에 뒤덮인 샴페인과 위스키병이 나뒹굴고 있다면 잘 어울릴 미니 바가 있는데, 이런 요소만 본다면 이 차의 가격이 매우 비쌀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반전은 중고차 시장에 300C의 스트레치 리무진이 등장하고 알려졌다.
유명 중고차 플랫폼 사이트에 검색해 보면 어렵지 않게 300C의 스트레치 리무진을 찾아볼 수 있는데, 2,7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차주에 미안한 말일 수 있겠지만 이 차종은 특수성이 높은 차종인 관계로 주인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만약 장기 방치 매물이 된다면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더 낮은 가격에 매물이 올라왔다고 덜컥 구매하지는 말자. 이 차는 일반 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답은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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