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서울공항리무진 매각을 두고 스틱인베스트먼트와 600억원의 매각 금액 변동과 추가 거래 옵션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공항리무진 매각 금액은 600억원으로 이는 기존 인수가인 650억원에 미치지 못해 업계에서는 티맵모빌리티가 손해를 보면서 ‘급매’를 진행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IB업계에서는 티맵모빌리티가 공항리무진을 통합해서 매각하거나 이를 통해 매각 금액을 높이는 등의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차익이나 협상 조건은 2월쯤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 그 사이 양사간의 논의를 통해 일부 변동이 있을 수도 있으며 4월에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공항리무진과 공항리무진은 티맵모빌리티의 ‘알짜’ 종속사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22년 5월 서울공항리무진 지분 100%와 공항리무진 지분 40%를 각각 650억원과 531억원에 취득했다.
두 회사는 2022년 코로나 펜데믹으로 적자에 빠졌으나, 펜데믹 해소로 공항버스 수요가 대폭 늘어나며 ‘캐시카우’가 됐다. 서울공항리무진은 2023년 전년 대비 610% 증가한 231억원의 매출과 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공항리무진도 같은 기간 매출액은 698% 증가한 617억원을, 영업이익은 4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티맵모빌리티로서는 인수 약 2년 8개월만에 서울공항리무진을 처분하는 셈이다. 최근 회사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사업들을 정리하는 ‘곁가지 치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공항리무진 및 공항리무진과 더불어 법인대리운전 서비스 자회사인 ‘굿서비스’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 12월에는 택시 호출 플랫폼 ‘우티’ 지분을 전량 우버에 매각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티맵 오토’ 등 고수익 데이터 사업에 집중함과 동시에 군살 빼기를 통해 얻은 실탄으로 AI(인공지능) 기반 모빌리티 데이터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공항리무진이 매각 테이블에 오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티맵모빌리티의 모회사 SK스퀘어는 지난해 10월 JS프라이빗에쿼티(PE)와 서울공항리무진과 공항리무진 두 곳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당초 거래 조건은 1600억원으로, 거래가 성사될 시 티맵모빌리티는 400억원의 차익을 거둘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협상은 다음 달인 11월 결렬됐다. 양측이 끝내 매각 금액에 합의를 보지 못했고 JS PE가 자금 조달에 실패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 내용에 대해 갸우뚱한 반응이다. 당시 인수 금액이었던 650억원보다 50억원이 모자란 600억원에 거래된 점, 서울공항리무진만 개별로 매각된 점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티맵모빌리티가 기업공개(IPO) 시한이 다가오다보니 현금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급매’에 나선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알려진 것과 달리 해당 거래가 티맵모빌리티에게 마냥 불리한 조건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딜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거래에 대해서 티맵이 손해를 본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꼭 그렇지는 않다”며 “600억원보다 높은 금액으로 협상을 완료할 가능성과 공항리무진 통합 매각 등 추가적인 옵션도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매각 차익이나 협상 조건은 2월쯤 확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이르면 내달 초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4월 거래를 종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티맵모빌리티는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IPO 진행에 나설 예정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지난해 9월 ‘어디 갈까’ 간담회에서 “2025년 중으로 주관자 선정 등 IPO 계획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매출이 고성장하고 있는 부분을 고려하면 1~2년 내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SK스퀘어 관계자도 “투자유치 당시 논의됐던 조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IPO 시점은 유동적으로 협의 가능한 상태”라며 IPO 가능성에 의견을 보탰다.
이다은 기자 dani@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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