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빈 기자 조회수
F 세그먼트 세단이 응당 갖춰야 할 소양이 있다. F 세그먼트 세단은 대부분 의전용으로 사용되는 만큼, 스트레치드 리무진 모델을 포함한 VIP 특화 사양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국산 브랜드가 직접 생산한 순정 리무진은 어떤 차종이 있을까 의문이 든다. 이런 차종은 분명히 길이가 길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나진 않아 자세히 보아야 한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 압도적인 크기 탓에 ‘뭔가 다르다’ 정도는 알 수 있다.
리무진 모델이라고 하면 크게 스트레치드 리무진과 롱 휠베이스 모델이 있기 마련이다. 의외로 국산차는 두 종류 모두 생산한 전적이 있다. 한동안은 스트레치드 리무진만을 생산했었지만, 그 시작과 현재는 롱 휠베이스 모델이다. 두 종류 간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롱 휠베이스는 그 차의 디자인에 전혀 차이가 없이 휠베이스만 늘린 개념이고 스트레치드 리무진은 B필러를 연장하는 방식이라 외관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호화의 끝을 달리는 차종인 만큼, 그 성대한 시작은 현대차의 다이너스티다. 본래 다이너스티는 미쓰비시의 3세대 데보네어인 현대차 뉴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사양인데, 미쓰비시는 이 3세대 데보네어를 기반으로 한 롱 휠베이스 사양을 제작했다. 그 이름이 데보네어 150인데, 현대차는 이 차를 기반으로 다이너스티의 전/후면부와 호화로운 옵션을 장착해 리무진으로 판매한 것이다. 롱 휠베이스 사양이라 뒷문이 더 긴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이 부품이 없어 사고 시 판금이 안 되면 폐차해야 한다는 후문이 있다.
이 다이너스티 리무진이 시사하는 바가 한 가지 있다면, 바로 ‘상석 에어백’이다. 지금은 생소한 개념이지만, 당시로서는 매우 신비한 옵션이었다. 보통 자동차의 상석의 위치는 조수석 뒷자리인데, 조수석 시트 후면에 에어백을 장착해 소위 ‘VIP’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기술이었다. 다만 당시 기술력이 부족했던 현대차가 조수석 에어백을 그대로 시트에 넣은 바람에 안전성이 탁월하다고 할 수는 없어 다이너스티 이후로는 장착된 바가 없다고 전해진다.
다이너스티 이후에 등장한 F 세그먼트 대형 세단은 현대차 에쿠스와 KGM (당시 쌍용)의 체어맨이다. 두 차종은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답게 리무진 사양을 각자 갖고 있었는데, 두 차종은 상술한 현대차 다이너스티와 다르게 스트레치드 리무진으로 제작되어 외관상 차이가 있었다. 아울러 현대차 에쿠스 1세대 리무진은 일반형 모델과 전면부가 달라 구별하기 어렵지 않았다.
체어맨은 1세대와 2세대 모두 리무진과 일반 사양의 외관상 차이가 연장된 B필러 패널뿐이었지만, 에쿠스는 2세대 리무진 모델 역시 일단 세단 모델과 조금 달랐다. 2세대 에쿠스 리무진은 추후 확대 적용된 LED 헤드램프가 기본이었으며, 연장된 B필러 패널과 함께 뒷문 금형 자체가 더 길다. 그래서 2세대 에쿠스는 리무진 사양과 일반 세단 사양의 2열 도어트림 등의 부품이 호환되지 않는다.
본래 3세대 에쿠스로 기획 및 개발되었던 제네시스 EQ900은, 제네시스가 단독 브랜드로 런칭되는 것이 확정됨과 동시에 제네시스 브랜드로 출되었다. 3세대 에쿠스이자 1세대 G90으로 분류되는 EQ900은 2세대 에쿠스와 같이 스트레치드 리무진 형태로 제작되어 연장된 B필러 패널이 눈에 띄었다. 이후 페이스리프트 된 1.5세대 G90은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 부품이 크롬으로 변경되어 세단 사양과 차별점을 두었다.
2세대 G90은 그야말로 한국형 프리미엄 세단의 정점을 찍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야욕이 그대로 드러나는 디자인으로 출시되었다. 내부에서 이런 G90의 디자인을 해칠 수 없다는 판단을 세웠는지, 2세대 G90의 리무진은 롱 휠베이스 모델로 출시되어 현재 도로 위를 거닐고 있다. 이렇게 한국 브랜드의 리무진 역사를 되돌아봤다. 회장님 차의 대명사인 한국 리무진은 앞으로 S 클래스 마이바흐와 고급스러움을 견줄 수 있는 차로 탄생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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