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자율주행버스’ 운행…주민들 “편리하네” – 농민신문

“기사가 운전대를 안 잡아도 부드럽게 잘 달리네!”
6일 경남 하동군이 운행 중인 농촌형 자율주행버스에 탑승한 지역민들은 신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동군은 10월부터 전국 최초로 농촌형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해 시범 운행하고 있는데, 군민들의 반응이 좋은 것은 물론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자율주행버스는 20분 간격으로 하동읍 주요 구간 6.7㎞를 순환한다. 하동터미널에서 출발해 시장(교통쉼터)·하동읍행정복지센터·하동노인장애인복지회관·문화예술회관·하동군청 등을 경유한다. 요금은 시범 운행 기간인 12월22일까지는 무료이며, 이후에는 100원으로 책정돼 군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하동지역에서는 그동안 면과 읍을 오가는 농어촌버스는 운행됐지만 정작 읍내를 도는 버스는 없었다. 그 탓에 읍에 사는 노인층은 가까운 거리도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등 불편이 컸다.
자율주행버스는 주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자주 들르는 읍내 주요 장소를 대부분 거치다보니 자차 이용이 어려운 어르신들과 학생 등의 이동 편의가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 버스 탑승객은 “평소 도보로 문화예술회관이나 도서관을 이용해 날씨가 나쁠 때는 가기 힘들었는데, 자율주행버스가 다니면서 생활이 아주 편해졌다”며 “앞으로 노선이 더 확대돼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자율주행버스 운행으로 시외버스터미널·기차역 접근성도 좋아져 관광객이나 다른 지역주민들의 편의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자 자율주행버스 도입에 앞서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 현행법에 따라 안전요원이 상시 탑승해 비상시나 노인·어린이 보호구역을 지날 땐 자율주행 모드를 끄고 수동 조작에 나선다. 불법 주정차를 한 차량이나 무단횡단 보행자 등 돌발상황을 줄이고자 읍내 주요 13개 구간에 스마트폴과 안전시설을 설치했다. 아울러 짐을 많이 들고 버스를 타는 농촌지역 특성을 감안해 대형 짐칸을 구비한 맞춤형 자율주행차를 제작하는 세심함을 발휘했다.
군은 농촌형 자율주행버스가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한다. 현재 하동군을 비롯한 전국 농어촌지역 대부분에서는 인구감소로 승객이 줄어 경영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근무 여건이 나빠지자 기사도 구하기 어려워져 대중교통 운행이 축소되고 있다. 자연히 주민 생활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를 타개할 정책으로 군은 농촌형 자율주행버스 도입을 택했다. 군은 운전자의 피로도를 감소시켜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게 농촌지역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자율주행버스가 하동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높여 더 나은 생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농어촌 100원 버스 등 다양한 사업과 시너지를 잘 활용해 지역 내 교통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동=최상일 기자 cs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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