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3인 사내이사 유지…이승열·강성묵 입지 공고 – 딜사이트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3인 사내이사 체제가 구성원 변화 없이 1년 더 유지된다. 당초 이호성 하나은행장의 사내이사 선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이 1년 더 역할을 이어간다. 지주사 사내이사가 갖는 책임과 무게감 등에 비춰볼 때 이들의 입지가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달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명동사옥 4층 강당에서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4명, 사내이사 3명 등 이사 7명을 선임한다. 7명 이사 가운데 신규 선임 이사는 서영숙 사외이사 1명뿐으로 이사회 변화 폭은 크지 않다.

주목할 부분은 사내이사 3인 체제의 경우 아예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사내이사 임기를 3년 연장하고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은 1년 더 임기를 이어간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의 신규 이사회 진입도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주요 금융지주에서 은행장이 기타비상무이사 등으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일이 많은 만큼 이 행장이 이사회에 새로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나금융에서 은행장이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건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하나금융은 이사회 운영의 안정성과 지속성 확보를 위해 사내이사 등 구성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내이사 수를 3명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사회가 이미 한 차례 변화를 겪은 만큼 구성원 교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지난해 3월 하나금융은 사내이사를 1명에서 2명 추가해 3명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사내이사 수 증가로 사외이사진의 독립성이 희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외이사 수도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확대했다.

이전과 달리 하나은행장이 아닌 지주 부회장에게 사내이사를 맡겼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의 그룹 운영 방식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지주 부회장만 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주 중심의 의사 결정 체계를 강화하고 부문 임원 체제에 한층 힘을 실으려는 움직임으로도 읽힌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하나금융 이사회가 이 부회장과 강 부회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한 데는 두 부회장이 주요 자회사인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이사회는 이 부회장을 추천하며 “현재 그룹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하나은행장이 하나금융의 상임 이사로서 직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지난달 28일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를 보면 이 부회장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게 달라졌다. 하나금융은 이 부회장 재선임 추천 이유에 대해 “하나금융그룹의 미래성장동력과 비은행 부문의 전략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 이사로서의 직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현재 3인 부회장 중심의 부문 임원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조직개편에서 부회장직을 없애고 부문 임원 체제를 도입한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2025년 조직개편을 통해 부문 임원 체제에 다시 변화를 줬다.

특히 지난해 미래성장부문이 신설되면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확대됐다. 하나금융은 기존 전략부문, 디지털부문, 브랜드부문, 지원본부를 미래성장부문으로 묶고 미래성장부문장을 부회장에게 맡겼다. 강 부회장은 시너지부문장을, 이은형 부회장은 글로벌·ESG 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과 강 부회장은 사내이사 역할을 이어가게 된 만큼 그룹 내 입지도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내이사는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만큼 역할과 임무가 막중하다.

게다가 현재 하나금융에서는 3인 부회장과 이호성 하나은행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묶이는데 사내이사 선임 여부는 그룹 내부 지형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당장 지난해 이 부회장과 강 부회장은 함 회장과 함께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에도 선정됐다.
차화영 기자 ckck@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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