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집 앞에 캠핑카가 생겼다 –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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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다. 하숙하는 집 앞에 캠핑카가 생겼다. 옆 방 친구 말로는 집주인 아주머니의 친척이 일주일 정도 주차해놓을 것이라고 했다. 앞을 지나가는데, 안에서 카카오톡 소리가 들리길래 누가 핸드폰을 놔두고 간 줄 알았다.

..알고보니 안에 사람이 있었다. 일주일 동안 캠핑을 한다는 것이었다. 화장실은 아마 우리랑 나눠쓰게 될 것 같다.

나는 집을 온라인으로 구했다. 긴 설명 없이, 식당과 도보로 15분 거리라는 말에 계약금을 보냈다. 도착해서 보니 식당은 도보 30분 거리였다. 화장실은 나와 옆방 친구 둘이서만 나눠서 쓴다고 했지만 이곳에서 정규적으로 샤워를 하는 사람은 총 4명이었다. 이제 캠핑카가 추가되었으니 그 인원도 여기로 들어올 것이다.

나는 임산부이기 때문에 담배냄새에 민감하다고 했다. 집 안에 담배 피는 사람이 없는지, 냄새가 나지는 않는지 3번을 확인했다. 집에는 총 7명이서 살고 있었고 (계약금을 보낼 당시에는 아주머니께서 설명을 흐지부지 하셨는데, 총 3명이서 살고 있는 줄로 이해했다.) 2명이 흡연자였다. 옆 집에서는 거의 매일 밤마다 대마초를 피우는지 냄새가 올라왔다.
캠핑카가 생긴 지금은 총 8명이서 집을 사용한다. 말씀하셨던 화장실은 총 4명이서 쉐어하게 되었다. 원래는 방이 3개짜리인 집이었는데, 어떻게든 꾸역꾸역 사람들을 집어넣는 아주머니기 대단해보였다.

밴쿠버는 사기의 도시같다는 생각을 했다. 식당은 에이전시와 소통을 했기 때문에 현지와 알고 있는 것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어렵게 받아들였지만, 홈스테이는 아주머니께 직접 들은 것이기 때문에 배신을 당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가 불평을 하지도 않았는데 집 값을 깎아준다거나, 집안 사람들끼리 피자 파티를 하자며 음식을 사주셨다. 따지기가 어려웠다.
열심히 사는데 경제적 자유를 누리지 못한 당신을 위한 글을 씁니다. 가족 세명이 사회 초년기에 행복고 자유롭게 사는 방법을 공유해요. 우울한 상황에서 벗어난 엄마의 실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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