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진료 때도 이용 못하는 장애인콜택시 – 더인디고

[더인디고=박관찬 기자] 진욱 씨(가명)는 오전, 오후에 각각 예약된 병원 진료가 있어 이른 아침부터 장애인콜택시 접수를 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무리 기다려도 배차가 완료되었다는 문자 대신 차량이 없어 배차되지 않았다는 문자만 계속 진욱 씨의 핸드폰 진동으로 울렸다.
기다리다 못한 진욱 씨는 결국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병원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활동지원사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병원으로 갔다. 이미 예약 시간에 늦은 바람에 오후에 예정된 병원 진료는 시간상 어려워져서 추후 다시 일정을 잡기로 해야 했다.
병원 진료를 마친 뒤,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중 우려했던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 진욱 씨가 타고 있던 전동휠체어 배터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길가에 멈춰 버린 것이다. 전동휠체어가 꼼짝도 하지 않으면서 집으로 가지 못하게 된 진욱 씨는 집에 연락해서 가족에게 배터리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가족이 올 때까지 진욱 씨는 길 위에서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진욱 씨는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꽤 거리가 있어서 병원까지 지하철로 다녀오면 배터리가 방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병원이나 지하철역에서 충전을 해야 했는데,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충전해야 한다는 걸 깜빡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진욱 씨는 “장애인콜택시가 있어도 이렇게 제대로 이용하지도 못하는 환경에 장애인 이동권은 정말 언제 제대로 보장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특히 병원 진료와 같은 경우는 다른 일상보다 건강에 중요한 일정인 만큼 장애인콜택시를 우선 배차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 진욱 씨가 거주하는 A 지역의 장애인콜택시는 ‘즉시예약제’로 미리 예약하는 과정 없이 무조건 당일 접수만 가능하다. 반면 B 지역의 장애인콜택시 운영 지침을 보면 “병원 진료 등의 사유가 있는 경우 우선예약 가능”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해당 내용을 전달하자 진욱 씨는 “이게 다 지역마다 장애인콜택시 운영 지침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인 것 같다”면서 “어디는 병원 진료가 필요하면 장애인콜택시를 바로 타고 갈 수 있게 해주고, 어디는 다른 장애인들과 똑같이 이용해야 하는데, 지침을 모르면 이용하는 장애인만 바보가 되는 느낌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진욱 씨는 “내년에 장애인콜택시 예약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통합화되는 걸 해본다고 하는데, 장애인이 병원 진료와 같은 꼭 필요한 일정을 위해서 이동권이 제대로 보장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면서 “나아가 병원 진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차량이 부족해서 배차가 안 되는 일 없이 원할 때마다 이용이 가능한 장애인콜택시가 되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더인디고 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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