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닝=신화통신) 하이난(海南)의 코코넛, 허난(河南)의 과일잼, 윈난(雲南)의 밤앙금빵 등을 가득 실은 올해 첫 번째 중국-베트남 춘절(春節·음력설)용품 화물열차가 지난 15일 중국 국경을 지나 베트남으로 향했다.
롼즈강(阮志剛) 르성(日勝)수출입무역회사 업무매니저는 최근 베트남 고객의 긴급 춘절용품 주문이 늘고 있다면서 “춘절이 다가오면 베트남에서 각종 식품 수요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롼 매니저는 회사가 지난 2018년부터 중국-베트남 화물열차를 이용해 아세안(ASEAN) 국가로 식품을 실어 날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베트남 화물열차의 운송 효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당일 도착’이 가능해 식품 운송을 보장해 준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중국 국가철로 난닝국은 첫 번째 난닝~하노이 크로스보더 컨테이너 화물열차를 발차시켰다. 중국-베트남 화물열차라고도 불리는 해당 화물열차는 초기엔 비교적 기초적인 화물을 운송했고, 매월 운행 편수는 5편도 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중국-베트남 무역이 빠르게 발전하고 양국 간 철로 운송 효율이 높아지면서 중국-베트남 화물열차를 선택하는 화물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베트남 화물열차의 누적 화물운송량은 1만9천670TEU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5차례 연속 월간 운송량 기록을 경신했다. 운송화물 종류 역시 초기의 기초 건축자재, 경공업품에서 점차 첨단 전자상품, 정밀 기계장비, 일용품, 특색 농산물 등으로 확대됐다.
중국은 수년 연속 베트남의 최대 무역 파트너 지위를 유지 중이고, 베트남 역시 아세안 국가 중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됐다.
양국 간 무역 확대 배경에는 양측의 공동 노력이 있었다. 2023년 난닝국은 후난(湖南)~광시를 연결하는 샹구이(湘桂)철로의 난닝~핑샹(憑祥) 구간의 열차 운행 시속을 90㎞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1월 양국 철로회사는 전 구간 운행 시간표를 확정해 난닝 남역에서 베트남 옌벤역까지 걸리는 시간을 40여 시간에서 최소 14시간으로 단축했다. 주스창(朱世強) 중와이윈(中外運·SINOTRANS)광시회사 업무매니저는 “중국-베트남 화물열차를 이용해 화물을 보내면 해운보다 3~5일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운송 효율이 높아지면서 베트남 두리안 등 신선도가 중요한 다양한 과일의 수입 전용열차가 생기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베트남 야자가 중국 시장 진입 허가를 받았고 2개월 후 베트남 빈즈엉성 송탄국제복합운송역에선 중국이 철로를 이용해 수입하는 첫 베트남 야자가 발송됐다. 이제 베트남 야자 전용화물열차는 중국-베트남 국경을 지나 중국 허난(河南)성 등 중부 지역까지 운행되고 있다.
중국-베트남 화물열차는 이제 중국의 서남부 내륙, 웨강아오대만구(粵港澳大灣區·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를 커버하는 것은 물론 중국-유럽 화물열차와의 연결도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중국 화물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베트남을 경유해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더 많은 아세안 국가로 운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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