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화물로 날다…항공사 수익성 새 돌파구 – 더팩트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수익성 강화의 돌파구로 항공화물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객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항공 시장에서 화물사업이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 잡으며 수익성 확보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항공화물 운송량은 총 419만톤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국적 항공사들의 운송량도 전년 대비 11.4% 증가한 283만톤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미주, 유럽, 중국 등 주요 노선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증가세의 주요 요인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급성장이 꼽힌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의 C커머스 기업들이 물동량을 대폭 늘리고 빠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항공화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LCC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화물사업에 나서고 있다. 대형항공사(FSC)가 화물 전용기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LCC는 여객기 하부 공간을 활용한 ‘벨리카고'(Belly Cargo) 방식을 통해 화물을 운송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5일 인천~방콕 노선에서 첫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다음 달부터 도쿄, 오사카, 타이베이, 상하이 등으로 화물 운송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노선 확대와 함께 대형기(A330-300) 도입으로 화물사업을 본격화했다. 주요 노선에서는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등 대형 화물을 수송하며 화물 실적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티웨이항공 인천~시드니 노선의 화물 운송량은 2023년 859톤에서 지난해 1700톤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에어프레미아는 LA와 뉴욕 등 장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순수 화물량만 2만3424톤을 기록하며 국내 LCC 중 최대 화물 운송 실적을 달성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면 국적사 중 가장 많은 화물을 운송했다. 현재 LA, 뉴욕, 바르셀로나 등 주요 장거리 노선에서 화물사업을 운영 중인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홍콩과 다낭 취항을 시작으로, 미주 내 대도시 2곳을 추가로 연결할 계획이다.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 또한 항공사들의 수익성에 긍정적이다. 지난 20일 기준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2160을 기록했다. 2023년 3월 이후 2000선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특히 홍해 사태 장기화로 해상 운임이 상승하면서 항공화물 운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와 물류 시장 변화에 따라 항공화물 사업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화물 운송은 항공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히 LCC의 밸리카고 방식은 초기 투자 부담이 적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앞으로 화물사업은 항공사 수익성 강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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