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제작소가 공장의 기계설비나 가전에서 나는 이상음을 듣고 문제를 파악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했다. 베테랑으로 불리는 숙련노동자의 ‘귀’를 대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AI가 센서와 조합해 청각이나 촉각 등 오감에 가까운 것을 해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히타치가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기계의 가동음을 해석한 뒤에 소리의 내용을 문장 데이터로 만든다. 문장 데이터를 사람이 읽고 고장 난 부분 등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한다.
예를 들어 공장 내 배관 펌프에 이상한 소리가 날 경우 AI가 “개구리 울음소리를 닮은 개굴개굴 소리가 들려 필터가 막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메시지를 내는 것이다.
숙련된 노동자의 경우 공장 설비나 가전제품의 가동음만 듣고 무엇이 문제가 있는지 아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AI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회사 측은 이를 활용할 경우 검사 시간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히타치는 이러한 기술을 올해 자체 공장에서 활용한 뒤 2~3년 후에는 사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마이크로 소리를 들려주면 이를 해석하는 기능도 함께 개발한다.
회사 측은 공작기계나 반도체 제조설비, 배관 설비 외에 에어컨·세탁기 등 가전제품 고장 진단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닛케이는 “저출산 고령화로 일손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AI가 숙련 기술자의 귀를 재현하는 것”이라며 “보수나 점검 등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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