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시장도 AI 열풍에 올라탔다. ‘가전테리어(가전+인테리어)’로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맞춘 똑똑한 가전이 미래 경쟁력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생성형 AI로 진화된 가전의 인기가 높을수록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 역시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았다.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라는 비전으로 ‘AI 가전=삼성’ 공식을 공고히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핵심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다. 삼성전자에서 강조하는 ‘초연결’을 구현하는 사물인터넷(IoT)으로, AI를 접목해 모든 제품군을 통합 연결한다. 이로써 완성된 AI홈에 삼성전자의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Knox)’를 더해 더욱 안전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제품 간 연결된 경험을 소비자에게 누가 더 풍부하게 줄 수 있느냐가 경쟁의 핵심”이라며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구축에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싱스는 앱으로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스포크 AI 가전’에 업그레이드된 AI 음성비서 ‘빅스비(Bixby)’가 적용돼 자연어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는 음성 명령으로 가전을 더욱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3억6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그동안 준비해 온 제품 지능, 공간 지능, 개인화 지능을 기반으로 AI가 일상화되는 ‘미래의 홈’을 선점할 계획이다. 연결 기능을 가진 칩이 탑제된 제품을 통해 AI 기능을 계속 업데이트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AI 홈허브 ‘LG 씽큐 온(ThinQ On)’ 출시를 앞두고 ‘AI홈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지난 9월 IFA에서 처음 공개된 LG 씽큐 온은 집안 가전과 IoT 기기들을 고객과 이어주는 LG AI홈의 핵심 디바이스로, 가전 업계 최초로 허브에 생성형 AI를 탑재했다. LG AI홈에서 고객은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하듯이 씽큐 온과 음성으로 소통할 수 있다. 생성형 AI가 대화의 맥락이나 주변 환경 등을 파악해 고객을 최적의 상태로 케어하도록 가전과 IoT기기를 제어한다. 이 같은 LG AI홈은 생활가전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인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로 나아가는 여정이라는 게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사장의 설명이다.
씽큐 온에는 LG전자의 AI 에이전트 ‘퓨론(FURON)’이 탑재됐다. 퓨론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해 LG AI홈의 ‘두뇌’ 역할을 한다. AI 기능이 없어도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가전이라면 씽큐 온과 결합해 AI 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AI 가전을 새로 살 필요 없이 씽큐 온에 연결되는 센서만 구입해 기존 가전으로 합리적인 AI홈을 구현하는 것이다. AI홈의 데이터는 LG전자의 보안 시스템 ‘LG Shield(LG쉴드)’가 맡는다.
LG전자는 씽큐 온 외에도 이동형 AI홈 허브(Q9)를 준비 중이다. Q9은 음성·음향·이미지 인식을 접목한 멀티모달(Multi Modal) 센싱 능력을 갖추고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고객을 적극 케어한다. 풍부한 감정 표현을 통해 고객의 목소리, 표정을 정교하게 파악하는 등 공감지능 기능이 향상됐다.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은 인공지능(AI)을 재정의한 LG전자의 미래 비전으로, 고객경험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사한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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