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酒歌] 더 없이 좋은 순간, '샴페인'과 함께 – 디지틀조선TV

카테고리 내 검색
[에버포티의 광화문酒歌]
샴페인 아퉁/에버포티
와인애호가들에게 와인을 좋아하게 되는 첫사랑 와인은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끝사랑 와인은 대체적으로 귀결됩니다.

주력이 늘면서 취향에 따라 프랑스 부르고뉴나 보르도 와인에 정착하거나 이태리 와인에 집중하게 되지만 레드와인파건 화이트와인파건 모두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와인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샴페인’입니다.

샴페인은 프랑스의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된 샤르도네, 피노뮈니에,피노누아 품종의 포도 만을 사용해 전통적인 양조 방식으로 생산된 와인에만 붙을 수 있는 명칭입니다.

혹시 기포가 있는 화이트 와인을 모두 ‘샴페인’이라고 잘못 알고 계시진 않으셨나요?

전 와인을 막 접하기 시작한 지인이 ‘내가 샴페인 사왔어~하면서 꺼내든 병이 이태리 프로세코거나 스페인 까바일 때 차마 입 밖에 내진 않았지만 속으로 ‘저건 샴페인이 아니라구!’ 외치며 내심 설레었다가 실망했던 순간이 있습니다.

아, 오해는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까바, 프로세코를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늦봄부터 여름 내내 매우 좋아하고 즐겨 마시지만 월급쟁이가 주말에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와 연말 보너스 받은 날 투뿔한우를 구워 먹을 때 느끼는 감흥의 차이 정도라고나 할까요.

보통 모엣샹동, 파이퍼하이직 같은 쉽게 구할 수 있고 널리 알려진 브랜드의 샴페인을 먼저 마셔보고 좋은 샴페인의 표준적인 품질을 경험한 후 샹파뉴 지역의 다양한 작은 생산자의 샴페인으로 폭을 넓혀가고 구매력에 따라 엔트리급에서 상위 레벨로 경험해가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 순서입니다.

또 샴페인은 누구나 환영하기 때문에 와인을 선물할 때 상대의 와인 취향을 몰라도 실패하지 않는 좋은 선물이기도 합니다. 
와인과 함께 한 음식들/에버포티
샴페인에는 NM, RM이라는 용어가 있는데요. 쉽게 얘기하면 NM (Négociant-Manipulant) 샴페인은 알만한 대형 브랜드가 여러 밭에서 구매한 포도로 양조한 샴페인이고 RM (Récoltant-Manipulant) 은 소규모 생산자가 직접 재배한 포도만을 사용해 양조한 샴페인으로 라벨에 표기되어 있기도 합니다.

누군가 “나 요즘 RM 샴페인만 마셔”라고 한다면 ‘이제 알만한 브랜드는 다 마셔봤다’는 얘기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샴페인 너무 비싸지 않냐구요? 돈 있는 사람이나 마실 수 있는 것 아니냐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부자들은 샴페인을 데일리 와인으로 마시겠지만 보통 사람들도 특별한 날에 행복한 순간을 더하거나 평범한 날을 특별한 하루로 만들 수 있는 와인입니다.

그리고 아직 마셔보지 못했더라도 그 가치를 미리 알고 있으면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소중하고 맛있게 한 잔을 만날 수 있겠지요.

얼마 전 신년 모임에서 한 분이 연말 선물로 받은 샴페인을 가져오셔서 함께 감사하게 마셨습니다.

1610년, 루이 13세 시대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의 샴페인 하우스 ‘아퉁’에서 만든 샴페인으로 피노뮈니에, 피노누아, 샤르도네 3가지 포도를 사용해 36개월 간 숙성한 샴페인입니다.

따르고도 한창 유지되는 잔잔한 기포와 시트러스, 흰색 꽃 향과 복숭아, 살구의 핵과류의 신선함에 견과류의 고소한 뉘앙스도 살아있었고 바질뇨끼, 크림파스타, 스테이크와 함께 먹었는데 ‘샴페인 is 뭔들’ 이라는 표현대로 모든 음식과 잘 어울렸습니다.

샴페인 한잔과 함께 서로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며 한 해의 시작을 기념했던 더 없이 좋은 순간으로 샴페인의 여운과 함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1.  Champagne Haton Reserve / 비비노 평점 3.9 / 국내 수입사 루비와인

/에버포티

☞ 필자 : 에버포티 

22년 차 IT 업계 직장인. 주력 25년 차, 와인력 10년 차의 한 때는 주당.  40대 중반인 지금은 70대 초반까지 건강을 잃지 않고 지속가능한 음주를 하기 위해 양은 줄이고 질은 높이는 주생활을 추구하는 중이며 이탈리아의 모든 와인과 이외 힘주지 않은 모든 화이트와인을 사랑합니다. 물론 샴페인은 힘줬어도 사랑합니다. 요즘엔 전통주도 참 사랑스럽습니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

source

모두의백화점

오섹시코리아.com

모든 파트너 기타 문의 http://문의다모아.com

댓글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