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이사(CIO)는 11일 “올해 대체투자부터 적용하는 기준포트폴리오 체계를 주식과 채권으로도 확대해 기준포트폴리오 체제를 빠르게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서 이사는 11일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 운용성과 기자설명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 배분 체계를 유연하게 개선하고, 투자 다변화를 막힘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준포트폴리오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올해 시행하기로 한 새로운 자산 배분체계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군과 목표 수익률을 정하지 않고 그 대신에 시장 환경에 맞춰 투자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운용체계이다.
가령 국민연금은 그동안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 구체적인 투자상품군 비중(사모주식 40%, 부동산 30%, 인프라 30%)을 설정한 후 목표 수익률에 맞춰 투자해 왔으나, 기준포트폴리오에서는 이 비율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게 된다. 기준포트폴리오 체계에서 대체투자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으로 나누고 중장기적으로 두 자산 사이에 일정 비중(위험자산 65%, 안전자산 35%)만을 유지하게 된다.
서 이사는 또 “장기적으로 해외와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고 국내외 자산 비중을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주식을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2024년 29.9%에서 2029년 55%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대체투자 비중은 2024년에 17.1%까지 늘려온 바 있다.
한편 이동섭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활동(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국민연금이 반대해도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건수가 적은 까닭은 주주총회 참석률 및 지배주주 지분율에 따라 지배주주의 찬성만으로 다른 주주의 반대 여부와 관계없이 주주총회 의안이 가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주주총회 참석률 60%를 기준으로, 지배주주의 지분율(특수관계인 포함)이 30%(특별결의는 40%)를 초과할 경우 지배주주의 찬성만으로 안건이 가결된다.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장주식의 평균 지배주주 지분율은 43.6%에 이른다.
서 이사는 “2024년 연간 국민연금기금 운용수익금 160조원은 700만 연금수급자에게 지급되는 한 해 연금액(44조원)의 약 4배에 해당하고, 작년 연간 정부예산(657조원)의 24%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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