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그렇게…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다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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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죄다
다비데 오레키오 글·마라 체리 그림
차병직 옮김 | 불광출판사 | 40쪽 | 1만6800원

정의를 위해 끝까지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반복되는 부조리에도 굴하지 않고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소년 칼리프도 그랬다.

파란 하늘이 펼쳐진 싱그러운 섬. 한 소녀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칼리프에 대해 말한다. 다음 장에선 잿빛 감옥과 자동차 연기가 가득한 섬의 옛 모습이 펼쳐진다. 16세 흑인 소년 칼리프는 이 섬에 갇혔다. 가방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경찰에 체포된다. 칼리프는 결백을 호소하지만 경찰은 들어주지 않는다. 칼리프는 재판받을 때까지 라이커스 섬 교도소에 갇힌다.

판사를 만난 건 3년 뒤. 그사이 소년은 2년 가까이 독방에 갇힌다.

“도대체 법은 뭘 하고 있는 거지? 내가 바로잡고야 말겠어.”

넌 강아지고 난 고양이야…근데, 그게 어때서?
아가, 할 수 있어…엄마 찾아 북극으로 오렴
나의 우주, 고양이…존재만으로 특별해!
판사가 유죄를 인정하면 석방해 준다고 구슬리지만, 칼리프는 타협하지 않는다. 증거 부족으로 재판이 진행될 수 없게 된 뒤에야 풀려난 칼리프.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좌절감을 떨치지 못한다. 결국 더는 이런 세상에 살지 않기로 하고 영원히 사라진다. 소년의 죽음 이후 사람들은 분노한다. 도시도 변한다. 다시는 소년들이 다치지 않도록 감옥을 폐쇄했다. 교도소가 있던 라이커스 섬은 숲이 무성한 곳이 됐다. 섬에 드리웠던 잿빛은 사라졌다. 섬은 새들의 노래를 듣고 깨끗한 물도 마실 수 있는 곳이 됐다고 소녀는 전한다.

칼리프 이야기는 불과 10여년 전 일어난 실화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도 재조명됐다. 어둡고 뿌연 색채의 삽화는 칼리프가 느꼈던 좌절과 우울을 보여준다. 칼리프가 만들어낸 희망 가득한 초록 세상도 보여준다. 뮌헨국제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화이트 레이븐즈 추천 도서에 선정됐다. 누군가 불합리함에 맞서다 서서히 지쳐갈 때, 어린 영웅의 투쟁이 잿빛 세상을 살려내는 모습을 보며 힘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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