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남자와 키스 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20대 프랑스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영화 제작자인 피비 캠밸 해리스(28)는 과거 낯선 남성과 키스 후 아나필락시스를 겪었다. 18살, 피비는 친구 생일을 맞아 프랑스 파리로 여행에 갔다. 파리에서 클럽에 방문한 피비는 한 남성과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고, 키스를 했다.
키스 후 재앙은 시작됐다. 목이 부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은 피비는 깜짝 놀라 화장실에 갔다. 거울에 비친 얼굴과 목에는 발진이 나타난 상태였다. 피비는 “키스를 한 후 목이 점점 막혔다”며 “모든 감각이 예민해져 완전히 공황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피비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에피펜(EpiPen)을 급히 투여하고 구급차를 불렀다. 에피펜은 아나필락시스 등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는 자기주사기다. 3살 때부터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피비는 평소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에피펜을 챙겨다녔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그는 저녁 내내 자신의 행동을 곱씹었다. 특별히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먹은 기억은 없었다. 시간이 지난 후에야 피비는 낯선 남성과의 키스가 원인인 것을 깨달았다. 남성이 견과류가 포함된 음식을 섭취한 후 자신과 키스를 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피비는 “음식 알레르기는 언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어릴 때부터 알레르기 반응을 겪었기에 그 심각성에 대해 잘 알아서 외식, 파티에 가는 것도 힘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피비는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알레르기 위험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영화를 제작 중이다.
생명 위협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발진, 가려움 나타나고 온몸으로 증상 확산
피비가 경험한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알레르겐)에 대해 몸의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갑작스럽고 심각한 전신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병이다. 매우 빠르게 진행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반응으로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나면 사연 속 여성처럼 발진이나 두드러기가 나타나고 피부가 가렵다. 이런 증상을 시작으로 전신으로 다양한 증상이 빠른 속도로 확산한다. 입술과 혀가 붓고, 기관지 근육이 수축해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숨을 쉴 때는 쌕쌕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다.
가슴이 답답해 복통이 나타나다거나 설사, 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심정지로 이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위 사연처럼 에피펜을 투여하고 병원에 가는 등 신속한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원인은 식품 비롯 약물, 곤충의 독 등 다양…키스로도 감염 가능
원인은 식품을 비롯 약물, 곤충의 독, 운동 등 다양하다. 음식 중에서는 밀가루, 갑각류 등 해산물, 견과류, 메밀, 과일, 육류 등이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가 있다면 매우 적은 양으로도 심각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 사연처럼 키스로도 감염이 가능하다. 타액이 섞이는 과정에 상대방이 접촉한 알레르겐이 환자의 몸속에 소량이라도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평소 자신에게 취약한 성분이 있다면 낯선 사람과의 스킨십은 멀리할 필요가 있다. 연인 사이에도 의도치 않게 알레르겐에 노출될 수 있다. 스킨십하기 전 양치를 하는 등 입안을 깨끗하게 헹구는 게 도움된다.
스킨십 외에도 위험이 예상되거나 재료가 불분명한 음식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섭취하지 않더라도 접촉만으로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유발 식품과 닿은 조리도구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다른 음식을 만드는 경우 등도 주의해야 한다. 식재료나 음식 구매 시 성분 확인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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