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뉴욕 주가지수 선물 상승에 맞춰 폭넓은 랠리를 전개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9만7000 달러를 겨냥하고 있고 XRP와 솔라나, 카르다노(ADA)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2025년 미국 금융 시장 첫 거래일인 이날 암호화폐 자산이 랠리를 펼치는 것과 관련, 코인데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친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낙관론을 주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전통적으로 비트코인 반감기 다음해 시장이 좋은 성적을 거둔 역사적 추세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가장 최근 반감기는 지난해 봄 실행됐다.
XRP는 코인마켓캡 기준 시총 3위로 부상했다. 한국에서의 XRP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달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솔라나가 간밤에 가파른 상승세를 시작, 208 달러를 넘어서며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솔라나 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QCP 캐피털은“2025년에는 트럼프 취임 이후 암호화폐 친화적인 규제를 둘러싸고 낙관론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1월에 기관들의 자산 배분 재조정이 주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최근 텔레그램 방송에서 밝혔다.
QCP 캐피털은 “현재 다양한 기관에서 비트코인을 광범위하게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에 대한 할당이 증가해 비트코인 지배력이 강화되고 현물 움직임이 안정화되면서 변동성 역학이 주식에 가까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헤지를 위한 하락 풋 옵션 수요가 증가하고 상방에서 커버드콜 매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2일 오전 8시 1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41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21% 증가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146억 달러로 18.20% 늘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2.3%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51로 계속 중립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675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49%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470 달러로 4.12% 올랐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전진했다. XRP 10.77%, BNB 0.96%, 솔라나 9.39%, 도지코인 7.45%, 카르다노 11.99%, 트론 4.14%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월물은 9만7640 달러로 3.74%, 2월물은 9만8525 달러로 3.60%, 3월물은 9만9435 달러로 3.66% 올랐다. 이더리움 1월물은 3508.00 달러로 3.74%, 2월물은 3540.50 달러로 3.63%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8.82로 0.30% 올랐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22%로 5.4bp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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