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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등 감독기조 강화에 수익성·건전성 악영향
금리인하·할인율 현실화 등 K-ICS 하락 우려…당국도 충격완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는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고 수익과 비용이 발생하는 즉시 보험손익을 인식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수익성 관리뿐만 아니라 리스크 완화를 위한 전략도 재정비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은 지급여력(K-ICS)과 부채관리(ALM) 등 리스크를 관리 중이다. 금융당국에서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정에 원칙 모형(로그-리니어)을 적용하도록 입장을 고수하면서 수익성 및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말 K-ICS를 당초와 동일하게 175% 이상 유지하도록 관리할 예정”이라며 “금융당국의 감독 기조 강화 영향으로 K-ICS 비율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철저한 분석과 경영을 통해 보험계약마진(CSM)과 K-ICS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 측은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적용에 대한 업계 대비 영향은 크지 않으며, 이에 따른 K-ICS 비율에 미칠 영향도 1~2%포인트 내외일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ALM 관점에서 장기채 투자를 통한 자산듀레이션 확대에 주력해 금리 변화에 따른 자본 변동성 축소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메리츠화재는 지속해서 해지율이 낮아지도록 상품을 설계해와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관련 당국 기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K-ICS 관리에는 적지 않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무·저해지 보험 규제 관련해 보험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금리 인하·할인율 현실화 등의 영향으로 K-ICS 비율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보험사 중 다수가 전년 대비 K-ICS 비율이 하락했다. 지난해 말 218.8%였던 삼성생명 K-ICS는 3분기 말 190~200%로 추산된다. 한화생명은 183.8%에서 164.5%로 하락할 것으로 자체 전망 중이며, DB손해보험(233.1%→228.9%), 현대해상(173.2%→170.1%), 한화손해보험(232.7%→215%) 등도 K-ICS 비율이 내릴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보험사 리스크 충격 완화에 나섰다. 7일 금융위원회는 ‘보험부채 할인율 연착륙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확대 예정이었던 최종관찰만기를 금융환경 변화를 참작해 30년을 확대하되 3년간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금리 상황에 따른 시행 여건을 자세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금융위 조치에 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종관찰만기를 20년에서 30년으로 급작스럽게 확대하면 충격이 있을 수 있으나 확대 시점을 뒤로 미루면서 보험사들에 대비할 시간을 준 것”이라며 “일괄 적용 시 충격이 있을 수 있어 연착륙 방안이 필요하다는 업계 요청을 당국이 들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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