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흠뻑 젖어도 즐겁다…시상대에서 터트리는 이것, 누가 먼저 시작했을까 [전형민의 와인프릭]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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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쉬: 더라이벌’은 F1 드라이버 니키 라우다와 제임스 헌트의 라이벌 관계를 다룬 실화 기반의 이야기로, 이들은 정반대 성격이지만 함께 성장하며 서로를 강하게 자극하며 경쟁합니다.
샴페인 샤워의 유래는 1950년 아르헨티나 드라이버가 우승하면서 시작된 이후, 1966년 르망 24시간에서 우연히 나타난 이 행동이 모든 모터 스포츠에서의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특히 F1 포디움에서의 샴페인 샤워는 젊은 층에게는 ‘가볍고 힙한 음료’로 인식되어 관심을 끌고 있으나, 그 소비의 형식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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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쉬: 더라이벌’은 F1 드라이버 니키 라우다와 제임스 헌트의 라이벌 관계를 다룬 실화 기반의 이야기로, 이들은 정반대 성격이지만 함께 성장하며 서로를 강하게 자극하며 경쟁합니다.
샴페인 샤워의 유래는 1950년 아르헨티나 드라이버가 우승하면서 시작된 이후, 1966년 르망 24시간에서 우연히 나타난 이 행동이 모든 모터 스포츠에서의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특히 F1 포디움에서의 샴페인 샤워는 젊은 층에게는 ‘가볍고 힙한 음료’로 인식되어 관심을 끌고 있으나, 그 소비의 형식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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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e the only guy who makes me have to drive to the maximum. Look at the way we push each other.”(너만이 나를 한계까지 몰아붙이게 만드는 놈이야.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밀어붙이는지 보라고.)
영화 ‘러쉬: 더라이벌’은 전설적인 실존 포뮬러1(F1) 드라이버이자 라이벌인 니키 라우다와 제임스 헌트 선수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기반 영화입니다. 모범생 스타일의 라우다와 풍운아 스타일 헌트, 정반대 성향의 두 사람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말 그대로 경주(競走)하는 이야기죠.
두 사람은 젊은 시절 F3 리그에서부터 경쟁 상대였고, 함께 성장해 F1 그랑프리에 올랐습니다. 라우다가 먼저 1975년 챔피언이 되자, 헌트는 이에 뒤질세라 곧바로 이듬해인 1976년 챔피언을 차지합니다.
위 장면은 전신에 화상을 입는 역경을 극복하고 경주에 나선 라우다에게 헌트가 건네는 인사이자 격려입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경쟁자, 진정한 라이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모터 스포츠는 가장 소비적이고 상업적인 동시에 짜릿한 몰입감이 몇 배는 더 강하게 느껴지는 자극적인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전세계 수천만명의 팬이 기꺼이 굉음을 내며 달리는 쇳덩어리 수십개를 몇 시간 동안 보기 위해 기꺼이 거금을 지불합니다.
어쩌면 인류가 닿을 수 있는 과학기술의 최정점을 간접 체험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안전과 위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는 태생적 불완전성이 그 희열을 극대화하는 것은 아닐까요.
멀찍이 보는 사람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장면이 속출하는 레이스의 당사자들은 어떨까요. 순간마다 엄청난 스트레스에 직면한다고 합니다. 그 중압감을 이겨낸 자만이 승리의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거죠.
F1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을 꼽으라면, 대부분 챔피언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과 함께 샴페인을 흔들어 흩뿌리는 장면(Champagne Celebrations·Shower)일 겁니다. 마치 F1의 상징과도 같은 장면이 되버린 샴페인 샤워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샴페인이 축하의 상징처럼 쓰인다는 것은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특히 모터스포츠, F1에서 우승자가 포디움(시상대)에 올라 커다란 샴페인 병(매그넘 or 더블매그넘)을 흔들며 사방팔방 뿌리는 모습은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법한 유명한 장면이죠.
그 비싼 샴페인으로 샤워를 한다니… 가장 사치스런 스포츠의 우승자에게 걸맞은 피날레 아닐까요. 역사의 시작은 19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르헨티나의 드라이버 후안 마누엘 판지오가 프랑스 랭스에서 열린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후 모엣 샹동 매그넘(일반 병 750ml의 두 배 용량)을 부상으로 받으면서입니다.
랭스는 샴페인이 생산되는 샹파뉴 지방의 대도시죠. 프랑스 최초의 통일 왕이었던 클로비스1세가 대관식을 거행한 랭스 대성당이 있고요. 이때 사용한 샴페인이 수백년 이상 이어져 내려오면서 축배의 상징이 됐습니다. 그런 랭스에서 열린 경주의 우승자에게 샴페인이 주어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곧 프랑스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의 레이스에서 표준 관행으로 자리 잡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는 그냥 축하하는 자리에서 함께 마시라는 의미로 샴페인이 부상(副賞)으로 주어질 뿐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샴페인 샤워는 이보다 조금 뒤인 1966년 세계적인 자동차 내구 경주인 ‘르망 24시간’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스위스 드라이버 조 시퍼트(Jo Siffert)가 ‘2.0L 프로토타입 클래스’에서 우승(Class Win)했는데, 실수로 부상으로 주어진 샴페인의 코르크를 현장에서 터뜨리면서 관중들에게 이를 뿌린 꼴이 됐습니다.
당시엔 이 행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해프닝 정도로 생각했죠. 하지만 이듬해 포드 레이스에서 우승한 미국 드라이버 댄 거니(Dan Gurney)에게는 꽤나 힙하게 비춰졌나 봅니다.
그는 이 대회 부상으로 주어진 모엣 샹동을 병째로 흔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뿌렸습니다. 운집한 팬과 사진기자들한테는 물론이고, 대회를 주최하고 후원한 헨리 포드 2세와 그의 부인에게까지요.
곧바로 이 지저분해보이는 유행은 모든 모터 스포츠로 퍼져나갔습니다. 이제는 모터 스포츠는 물론 골프나 다른 운동에서도 하나의 관행으로 자리잡았죠.
미국에서는 야구와 농구 플레이오프 축하 행사에서도 볼 수 있고요. 국가를 불문하고 테니스, 골프, 폴로, 축구를 포함한 국제 스포츠에서도 샴페인 샤워는 흔한 셀러브레이션이 됐습니다.
샴페인 하우스(샴페인 생산자는 와이너리 대신 하우스를 씁니다)들도 이것이 가진 광고 효과를 알아보고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찌감치 모엣 샹동, 멈, 카본 등 유수의 하우스들이 1966년 이후 다양한 모터 스포츠의 포디엄 축하 행사를 후원하게 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F1 스폰서십은 특히 와이너리들이 탐내는 일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2주 마다 포디움에서 광고할 순간을 얻는다는 점입니다. F1 그랑프리는 1년 동안 전세계를 돌면서 24라운드를 치룹니다. 라운드별로 순위를 가리고, 그 순위에 맞는 점수를 쌓아서 최종 챔피언을 정하죠.
다시 말해, 시즌이 열리는 3월부터 12월까지 2주마다 한번씩 샴페인이 광고에 노출되는 셈입니다. 게다가 전세계를 돌면서 경기를 치루는 덕분에 전세계에 광고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누리죠.
숫자가 그 사실을 증명합니다. 2020년부터 포뮬러 1의 포디엄 축하 행사를 후원해 온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생산업체인 페라리(Ferrari Trento·자동차 회사와 아무 연관 없음)는 미국에서 급속한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불과 후원 첫 해, 2021년 미국에서의 페라리의 프로세코 등 스파클링 와인 매출만 50%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고무된 페라리는 2022년 F1 리그 손님과 우승자에게 제공하는 스파클링 와인을 6만병으로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광고 효과가 협찬 물량을 늘릴 정도로 폭발적이었다는 반증입니다.
샴페인에서 조금 더 시각을 넓히면, 와인과 스포츠의 협업은 시너지가 큰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상업 스포츠의 천국이라는 미국을 보면 특히 더 그렇습니다. NBA와 NFL은 최근 몇 년 동안 와인 문화에 훨씬 더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드웨인 웨이드와 CJ 맥컬럼을 포함한 NBA 스타들이 자체 와인 라벨을 출시했고, 작년에 NFL은 E.&J. 갈로 와이너리를 최초의 리그 공식 와인 스폰서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와인 업계에서 이는 꽤 중요한 패러다임의 변화 입니다. 와인을 고리타분하고 힙하지 않은 어른들의 술로 인식하던 대중의 시각이 젊어지는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F1 포디움에서의 샴페인 샤워는 ‘비싸고 배타적’이라는 인식을 ‘가볍고 힙한 음료’로 바꿔놓았습니다. 덕분에 젊은 층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그 화려함과 장엄함에 가려 샴페인의 진가가 너무 손쉽게 소비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오늘은 현대 스포츠에서 종목을 가리지 않고 영광의 순간에 함께하는 샴페인 샤워의 기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영화 ‘러쉬: 더라이벌’에서 주인공인 니키 라우다는 특유의 냉철함과 이성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영화에서 여러 명품 독백을 남겼습니다. 특히 영화 부제에 아예 라이벌이 쓰였듯, 인생에서 좋은 라이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라이벌이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생을 함께할 부부, 어렸을때부터 함께한 친구, 때론 부모님도 머릿속에서 좋은 라이벌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린 일이니까요.
혹시 주변에 존경할만한 라이벌이 있으신가요? 오늘만큼은 라이벌과 샴페인 한 잔을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화 속 니키 라우다의 독백으로 이번 편을 끝냅니다.
“A wise man can learn more from his enemies than a fool from his friends.”(현명한 사람은 적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친구에게서조차 배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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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4 21:29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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