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시대…돈나무 언니 “6년 뒤 16배” [MONEY톡]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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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원일 때 비싸다고 안 샀다. 1,000만 원일 때도 비싸다 했다. 1억 원이 되니 정말 비싸다고 또 안 산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계속 오를 것이다.” 최근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각종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이 넘쳐난다. 비싸다고 안 사다간 상승세를 구경만하고 결국 수익을 챙기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꼬집은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비트코인이 어느새 사상 첫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까지 올라섰다.
그러자 강세론자들 목소리가 커졌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는 비트코인 상승랠리가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1월 1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가상화폐 정책과 규제 완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ETF로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4월 반감기가 아직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추가 상승을 예고하며 “2030년까지 기본 가격 목표를 65만 달러,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최대 150만 달러(약 20억 9,000만 원)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가상자산 운용사 갤럭시 디지털 창립자는 “가능성은 낮지만 전략적 준비 자산이 되면 가격은 5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다른 모든 국가도 비트코인을 채택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가상자산의 가격을 점치기란 쉽지 않다. 다만 ‘크립토 프레지던트(가상화폐 대통령)’를 표방한 도널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은 ‘가상화폐 르네상스’ 기대감을 무르익게 만든다. 주목받는 공약은 비트코인 전략 비축자산화다. 트럼프는 금이나 석유처럼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삼겠다고 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준비자산’이나 국가 안보 핵심인 ‘비축자산’으로 편입 방안 등이 거론된다. 실제 실행 여부를 장담하기 힘들지만 일단 관련 산업 위상이 높아진 것만은 분명하다.
비트코인을 유망 투자처로 지목하는 건 비단 트럼프발 단기 호재 때문만은 아니다. 정체가 불분명한 ‘위험 투자처’였던 비트코인은, 글로벌 기관 자본 유입에 힘입어 명실상부 ‘대체 투자 자산’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첫 비트코인 발행 이후 역사가 15년 넘게 지속하며 신뢰를 얻었고 현물 ETF 상장으로 기관 자본이 대거 유입됐다.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11월 기준 올해 초 대비 ETF를 비롯한 글로벌 기관 신규 비트코인 투자액은 313억 달러에 달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올해만 44조 원에 육박하는 돈이 비트코인에 쏟아졌다. 비트코인 1개 가격이 앞으로 5억 원, 10억 원이 될지, 아니면 다시 1,000만 원, 100만 원이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자산 시장의 한 영역을 차지한 점만은 부인하기 어려울 듯 보인다.
[명순영 기자 Illust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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