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니까 더 맛있어! 글루텐 프리 맛집 4
밀가루 없는 빵과 케이크? 한때는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건강과 맛을 모두 잡은 글루텐 프리 베이커리들이 속속 등장한다. 특정 성분을 ‘피하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미식의 세계를 여는 또 다른 가능성의 선택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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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중 누구나 한 번쯤 메뉴판이나 식품 라벨에서 ‘GF(Gluten Free)’라고 표기된 것을 봤을 것이다. 이는 밀, 보리, 호밀 등에 함유된 단백질 복합체인 글루텐을 배제한 식단을 의미한다. 보통 셀리악병(소장 손상 및 영양 흡수 장애 유발) 환자나 글루텐 민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따르는 식단이지만, 이제는 ‘속이 편안한’ 선택을 원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글루텐은 왜 문제일까? 글루텐은 체내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신경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2020년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글루텐이 장 건강과 면역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며, 일부 사람들에게는 염증 반응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모든 사람이 글루텐을 피할 필요는 없지만,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난 후 더부룩함이나 소화불량을 경험한다면 한 번쯤 글루텐 프리 식단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건강한 식습관을 반영한 감각적인 글루텐 프리 베이커리들이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건강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맛과 미감을 반영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자리 잡은 서울의 디저트 숍 네 곳을 소개한다.
감각과 건강 둘 다 잡아! 글루닉(GLUNIC)
서울숲을 마주한 감각적인 공간과 건강한 디저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 쌀가루로 만든 마들렌부터 두부를 재료로 한 스콘 등 유기농 비정제 설탕과 비건 재료를 활용한 글루텐 프리 디저트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모델 김진경이 하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는 메뉴에서 느껴지는 진정성에 있다. “실제 밀가루를 섭취했을 때 소화가 어렵고 피부 트러블이 나면서 글루텐프리 식단을 지향하게 되었어요. 건강하고 맛있는 베이커리가 늘어나면 하는 마음으로 디저트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김진경 대표의 설명. 대표 메뉴인 딸기 생크림 쌀보틀케이크는 부드러운 쌀 시트와 신선한 크림이 조화를 이루며, 레몬 쌀마들렌은 쌀가루의 촉촉한 식감과 상큼한 레몬 향이 어우러져 꾸준히 사랑받는다. 글루닉의 음료 메뉴 역시 남다르다.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면역력과 활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장뇌삼이 가득 들어간 장뇌삼스무디 또한 인기 메뉴다. 향이 진하고 고소하며 두유, 오트밀크 옵션도 있다.
위치: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16-12
영업시간: 매일 11:00 – 19:00
쌀가루 아닌 것 같은데? 미니마이즈(MINIMIZE)
글루텐 프리 개념이 국내에서 낯설었던 시절부터 건강한 디저트를 연구해 온 대표 베이커리. 첨가물을 최소화하고 본연의 맛을 살린 제품이 굉장히 많다. 미니마이즈의 미낭시에는 미니마이즈의 ‘미’와 쌀미의 ‘米’ 뜻으로 만들어진 제품. 100% 쌀가루만을 사용해 담백하고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단연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는 떠먹는 형태의 쌀푸딩 제품들. 그 중에서 현미 크런치 넛츠 쌀푸딩은 고소한 국산 볶은 현미와 아몬드를 넣어 바삭한 식감을 살렸으며, 최상급 초콜릿을 활용해 깊은 단맛을 더했다. 시즌마다 달라지는 메뉴도 있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고, 밤, 단호박 등의 구황작물을 활용한 디저트가 특색있어 꾸준히 주목받는다. 매장을 방문할 수 없어도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열리는 베이커리 택배 주문을 놓치지 말 것!
위치: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32길 21 2층
영업시간: 월-금 12:00-20:00, 토-일 12:00-21:00
맛있는데 귀엽기까지! 오무오무(OMUOMU)
계란, 우유, 버터, 흰 밀가루, 정제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오무오무’. 캐나다에서 비건 문화를 경험한 후 한국에서도 건강한 비건 베이커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픈한 곳이다. 알레르기와 체질 상의 이유로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고, 어딜가나 이를 세심하게 고려하는 문화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고. 그래서 이곳은 비건을 지향하지만 그렇다고 무리하거나 무조건 ‘강요’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배려한 키즈메뉴를 선보이고 텀블러와 포장 용기 할인도 진행하는 등 운영에도 세심한 배려와 고민이 엿보인다. 공간 역시 군자동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50년 된 가정집을 개조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무오무가 선보이는 통단호박 케이크는 단호박이 통째로 들어간 촉촉한 케이크는 쌀가루, 귀리가루, 아몬드가루로 만들었다. 대표 메뉴인 통단호박 케이크는 단호박을 통째로 활용해 자연의 단맛을 극대화했고, 쌀가루와 귀리가루를 조합해 꾸덕한 식감을 살렸다.
위치: 서울 광진구 능동로37길 40-5 1층
영업시간: 매일 11:00-20:00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이뮤 베이크샵(IMMU BAKE SHOP)
해외 유명 제과학교 출신의 파티셰가 운영하는 곳으로, 비건과 글루텐 프리 제과 기술을 세심하게 연구하는 공간이다. 현미, 통밀가루, 아몬드가루, 코코넛 오일 등 몸에 이롭고 건강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건강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매장 내부가 작아 주말에는 긴 웨이팅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시그니처 메뉴는 제주 당근 케이크와 카카오시트에 꾸덕한 다크초콜렛 가나슈, 오트크림이 올라간 초콜렛 머드케이크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와 아몬드 가루를 사용해 기존 케이크보다 훨씬 촉촉하고 깊은 풍미를 지닌다. 비건 크림을 활용해 유제품 없이도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철에 따라 케이크 위에 올라가는 메뉴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포인트. 가장 합정역과 가까워 찾아가기에 좋다. 원데이 클래스로 수시로 베이킹 수업도 열고 있으니 건강한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 먹고 싶다면 이곳을 주목해도 좋다.
위치: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57-13 2층 202호
영업시간: 목-일 13:00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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