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올수록 치열한 판매전을 펼치는 가전업계에서 경쟁사 비방전까지 등장했다. 상대방의 부정적인 이슈를 자사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삼성전자 쪽이다.
가열되는 네거티브 마케팅을 자제하자는 업계 합의를 깨고 경쟁사를 깎아내리는 듯한 모습은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오프라인 매장인 삼성스토어는 LG전자 제품의 문제를 거론하는 내용 등을 입간판으로 제작, 매장 곳곳에 설치해 경쟁업체 공세를 펼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삼성스토어의 경우 자사 세탁기와 건조기 등의 제품 옆에 ‘과장광고 LG전자 의류건조기 2차 손배소도 일부 패소’란 LG전자의 과장 광고를 직격한 내용을 내걸었다.
에어컨 상품 옆에는 ‘국민 가전, LG휘센 에어컨 화재발생 1위 오명’ 자극적인 제목의 입간판을 배치했다.
소비자들과 구매 상담을 위해 마련된 매장 내 테이블 곳곳에도 경쟁사를 비방하는 기사를 프린트해 게재해 놓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삼성스토어와 LG전자 제품을 파는 LG베스트샵이 맞붙어 있는 백화점 내 매장의 경우 삼성전자의 일방적인 비방전에 양사 직원들 사이 팽팽한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그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관행적으로 경쟁업체에 부정적인 이슈가 터질 때마다 관련 기사를 입간판으로 제작하는 등 상호 비방전을 펼쳐왔다.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 리콜 사태가 터졌을 당시 LG전자는 LG베스트샵에 관련 내용을 이용해 자사 제품의 홍보에 나섰고,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의류 건조기 과장 광고 관련 법원이 소비자 편을 들자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상호 비방전이 날로 과열되자 지난해 양사는 이같은 마케팅은 지양을 하자고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가전시장 침체 속 연말 쇼핑 대목 등을 맞아 삼성전자 측이 이같은 합의를 깨고 다시 경쟁사를 저격하는 마케팅을 서슴치 않고 모습이다.
심지어 먼지흡입과 물걸레 청소 기능을 한 제품에서 할 수 있게 한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이후에는 중국산 제품의 부실한 사후관리서비스(as) 등을 지적하는 입간판을 매장 전면에 내걸기도 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탁건조기 일체형이나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양사가 비슷한 시기에 내놓으면서 경쟁이 더 과열된 측면이 있다”며 “그렇지만 상호 비방을 분명 자제하기로 했는데 일방적으로 합의를 깬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부 양모(서울 양천구·49)씨 역시 “매장에서 제품 바로 옆에 있는 입간판 내용을 보면 눈길은 간다”면서도 “하지만 막상 그런 내용에 영향 받아 구매 할 상품을 사지 않는다기 보다는 가격 등 이것저것을 따져보기 때문에 지나친 비방전은 오히려 제 살 깎아먹기 같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스토어를 운영하는 삼성전자판매는 3조310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영업이익으로 125억9300만원을 기록했다.
LG베스트샵 운영을 맡고 있는 하이프라자의 경우 매출은 2조4369억원, 영업이익은 120억3900만원을 올려 경기침체 속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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