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로와 주거의 공존, 그리드가 만든 흐름 ‘그리드149 Grid 149’ - 브리크매거진 BRIQUE MAGAZINE - ㈜오섹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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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149 Grid 149’는 고층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저층 소규모 공동주거의 경계에 위치한다. 이 경계는 아파트와 소규모 공동 주거의 주민들이 장을 보고, 차를 마시고, 세탁을 맡기는 등 다양한 일상을 공유하는 생활가로이다. 생활가로의 활력을 유지하며, 아파트 일색의 도시에서 다양한 주거 생태계를 위한 새로운 저층 주거에 대한 고민이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생활가로의 활성화를 위한 저층 상업시설의 주변으로의 ‘열림’과 아파트 못지않은 주거의 프라이버시를 위한 ‘닫힘’이 공존할 수 있도록 땅과 길의 경계에 건축적인 장치인 그리드를 제안하였다. 안과 밖으로 작동하는 양면의 그리드는 닫힌 담장이 되는 동시에 열린 창이 되기도한다. 그리드와 외벽 사이의 비워진 여지의 공간은 서향의 빛을 조율하는 가림막이자, 일상을 보호하는 구조물이 된다.

그리드149는 주변 다가구, 다세대 주택들에 비해 큰 볼륨의 건축이 가능한 대지에 위치해 있다. 주변보다 큰 대지에 최대 볼륨을 계획하는 것은 기존 도시에 이질적인 스케일을 더하여 포화 상태의 복잡한 도시에 더 높은 밀집을 더하는 것이다. 그리드는 주변의 기존 도시의 맥락에 대응하는 장치이다. 거대한 볼륨을 에워싸는 분절된 그리드는 기존 도시의 스케일과 조화를 이루고, 건물의 새로운 풍경을 만드는 프레임이다. 사선으로 된 이형의 대지 형태를 따라 만들어진 그리드와 정형의 건물이 만나서 만들어진 간극은 다양한 깊이의 켜를 만들어 낸다.
건물과 길 사이의 서로 다른 깊이감을 이용하여 얕은 깊이감을 가지는 도로의 교차 면에는 거실과 응접실, 주방 등 비교적 공적인 영역을 배치하고, 깊은 깊이감을 가지는 부분에는 침실, 욕실 등을 배치하여 도시로 좀 더 열린 주거를 계획하고자 했다. 향마다 다른 깊이를 가지는 그리드는 각 향에 맞게 일조량을 조율하는 처마와 차양으로 친환경적인 장치이다.

그리드149는 생활가로의 맥락을 이어 지하 1층~2층 저층 부는 상가로 지상 3~5층은 주거로 구성된 복합 건물이다. 상층부 주거는 1인 가구부터 4인 가구에 이르는 다양한 유형의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다변적인 세대 구성이다. 모든 주거는 북측과 남측으로 크고 작은 발코니, 정원 등의 개인화된 외부공간을 가진다. 4~5층 규모의 비교적 낮은 소규모 공동주거는 아파트에 비해 다양한 방식의 수직 연결 장치를 계획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거주자는 집으로 돌아오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경로의 수직 동선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일상에서 작은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적 장치이며, 의도치 않은 건물 이용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다.

그리드149는 전면의 깊이감을 가지는 그리드를 이용해 만든 발코니를 활용하여 프로그램의 특성, 진입 방식에 따라 여러가지 선택이 가능한 수직 연결 방식을 제안하였다. 지하에서 2층까지의 근린생활시설은 각각의 독립적인 출입구를 가진다.

가로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2층은 생활가로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그리드로 둘러싸인 반半 외부 공간을 계획했다. 발코니로 둘러싸인 근린생활시설은 어디에서 출입이 가능한 구조로 사용 용도와 임대 형식이 불규칙적인 근린생활시설의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구조이다. 저층 근린생활시설에서 가로와 직접 연결되는 그리드 속 반半 외부 공간은 근린생활시설에서는 어지러운 주변 풍경을 정돈하여 내부로 끌어들이는 필터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