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능에 좋은 생활습관 [건강한겨레] – 한겨레

흥미로운 연구 결과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6대주 28개 주요 국가에서 시행된 성기능과 성생활에 대한 인식 조사이다. “섹스는 인생 전반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우리나라 남성 중 무려 87%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28개국 중에서 당당히 1등이었다. 그런데 “지난 1년 사이에 성생활 문제로 의사와 상담한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우리나라 남성 중 단지 2%만이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당연하게도 28개국 중에서 꼴찌였다.
이러한 이유는 무엇일까? ‘성’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회적·문화적 요인도 있을 것이고, 의사들도 이에 대한 교육과 경험이 부족하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에는 성기능에 좋다는 식품이나 약물, 기구들에 대한 광고가 판을 치고 있다. 당연히 그러한 광고 대부분은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거나 과장돼 있다.
이러한 불확실한 방법을 찾고 있거나 혹은 의존하고 있다면, 필자는 의학적으로 확실하게 검증된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생활습관 교정이다. 생활습관 교정은 모든 의학 교과서와 진료 지침에서 가장 먼저 제시하는 성기능 치료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방법이 모호하다보니 현실적으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성기능에 좋은 생활습관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흡연은 성기능 장애 발생을 2배 정도 증가시킨다. 하루 1갑의 담배를 피운다면 10년이 지나면 급속도의 악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므로 그 이전에 중지해야 한다. 이미 오랫동안 흡연했더라도 금연한다면 일정 부분 성기능 호전이 나타나는데, 6개월은 금연을 해야 50% 정도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음주가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지 않다. 소량의 음주는 성기능 향상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다량의 장기간 음주는 악화시킬 수 있다. 생맥주 1잔(500㎖)을 기준으로 한다면, 2시간 이내에 4잔 이상을 마시거나, 매일 1~2잔 이상을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며, 빈속에 마시지 않으며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비만은 성기능 장애 발생을 2배 정도 증가시킨다. 이미 비만이 있다면, 10% 정도의 체중 감량은 30% 정도의 성기능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식단 교정도 중요한데, 지중해 식단이 성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지중해 식단이란 통곡물, 채소, 콩, 올리브오일을 매일 복용하고, 생선과 와인을 주 2회 섭취하고, 가금류와 치즈, 요구르트 등을 주 1회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어렵게 보이지만, 한국 음식에도 채소와 콩 종류가 많고, 올리브오일과 비견될 수 있는 들기름, 참기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흰쌀밥 대신 현미 혹은 통귀리밥을 먹고, 짠 국물 음식과 밀가루 음식을 멀리한다면 한식도 충분히 성기능 유지 혹은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족한 영양소가 걱정된다면 영양제도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식단 교정 효과는 1~2년은 유지해야 기대해볼 수 있다.
운동은 성기능을 유지하거나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유산소운동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근력운동 역시 도움이 된다. 저강도 운동보다 중강도·고강도 운동이 더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1주일간 800~1200㎉ 소모에 해당하는 유산소운동을 하기를 권한다. 대략 중강도 운동을 주당 150분 혹은 고강도 운동을 75분으로 주당 2~3회 나누어서 한다. 중강도 운동에는 빨리 걷기(4.8~6.4㎞/h)나 골프 등이 있고 고강도 운동에는 조깅(8㎞/h), 평지에서의 사이클(16~19㎞/h), 테니스, 배구, 수영, 축구, 농구 경기 등이 있다. 운동에 익숙해지면 운동 효과를 최적화하기 위해 근력 운동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운동 효과는 3개월은 유지돼야 기대할 수 있다.
적절한 성생활 자체도 성기능 유지와 향상에 도움이 된다. 주 1회 미만 성생활을 하는 사람은 5년 이내에 발기부전이 나타날 가능성이 2배 정도 높다. 심한 피로감을 느낄 정도만 아니라면 성생활 횟수가 많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40대는 월 8회, 50대는 월 6회, 60대는 월 4회, 70대는 월 3회 정도를 권장한다.
이러한 다양한 생활습관 교정들을 처음부터 모두 지킬 필요는 없다. 할 수 있고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도 된다. 생활습관 교정이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3~6개월이 필요하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오늘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시작이 반’이지 않은가.
이원기 대한성학회 사무총장(한림의대 비뇨의학과 교수)

source

모두의백화점

오섹시코리아.com

모든 파트너 기타 문의 http://문의다모아.com

댓글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