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60자 이내로 입력하세요.
서울 성북구 일자리사업 ‘할매정국밥’ 시범운영 한 달
서울 성북구 장위동 ‘할매정국밥’에서 일하는 양동순·조인씨(왼쪽부터)와 정일월씨(오른쪽)가 첫 월급날을 맞아 감사편지를 전한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메인 메뉴는 콩나물국밥
단골 늘면서 매출도 쏠쏠
첫 월급엔 인센티브까지
“땀·정성 담긴 값진 결실”
지난 5일 찾아간 서울 성북구 장위전통시장 초입의 ‘할매정국밥’ 식당. 인근에서 40여년째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A씨(83)는 이날도 점심을 먹기 위해 이 국밥집을 찾았다.
“어느새 단골이 됐다”는 그는 “7000원에 한 끼를 먹는데 닭(날계란)까지 주니 자주 안 오겠어요?”라며 어김없이 한 뚝배기를 말끔히 비웠다. 겉절이도 한 접시 더 요청해 먹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조인씨(63)는 “장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단골이 여럿 생겼다. 저분도 그중 한 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할매정국밥은 성북구과 성북시니어클럽이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4일 성북에서 최초로 연 ‘밥집’이다. 관내에 카페, 제빵교실 등 어르신 일자리 사업장이 여럿 있지만 밥집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로 시범운영 한 달째를 맞았다.
할매정국밥의 주메뉴는 콩나물 국밥 한 가지다. 사이드 메뉴로 메밀전병과 부침두부가 있지만, 바쁜 시장 사람이 주 고객인 이 식당은 점심시간이면 콩나물 국밥 주문만으로도 정신이 없다.
이곳에서 파는 콩나물 국밥은 지방의 한 유명 식당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받아온 조리법으로 만든다. 어르신들이 수십차례 연습을 거듭한 끝에 고유한 감칠맛을 내는 데 성공했다.
어르신 일자리 참여자 3명이 1개 조(총 4개 조)로 편성돼 돌아가며 점심 장사를 맡고 있다. 그날그날 다른 근무조가 조리해도 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모든 조리법을 계량화했다. 양동순씨(66)는 “평생 밥을 했지만 식당에서 파는 콩나물 국밥에 이렇게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 줄은 몰랐다”며 “육수 재료만 수십가지”라고 말했다.
이 식당은 ‘어르신들에게 생산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주변 상권과 공존할 수 있는 업종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식당을 열기로 한 뒤 최종 ‘메뉴’를 선정하기까지 많은 검토 과정을 거쳤다.
구본규 성북시니어클럽 관장은 “식당을 구상한 이후 주변 상권과 겹치지 않는 메뉴를 오랜 기간 고민했다”며 “인근에는 순대 국밥집 외에는 국밥집이 없다. 겹치지 않으면서 푸짐하게 내놓을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하다 콩나물 국밥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어르신들의 첫 월급날이기도 했다. 예상보다 높은 수익 덕분에 어르신들은 기본급여에 인센티브까지 받았다. 가게를 방문한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손수 쓴 편지를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이 구청장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땀과 정성이 담긴 값진 결실이란 점을 꼭 알아달라”고 말했다.
할매정국밥은 10일 정식으로 개업하고 저녁 장사도 시작한다. 성북구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어르신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갑자기 획기적으로 바뀐 법원의 피의자 보호···“왜 하필 윤석열부터?”
검찰 특수본 “구속기간 산정 법원 결정 잘못···시정해나갈 것”
공수처, 검찰 석방 지휘에 “구속기간 관련 상급법원 판단 못받아 유감”
“풀려나 손 흔드는 걸 보니 너무 화 나요”···다시 밤샌 ‘키세스’ 시민들
“검찰도 공범···또 어떤 비상식적 일이 일어날지” 윤석열 석방에 먹먹한 ‘탄핵 촉구’ 시민들
홍준표 “기각되면 혼란, 인용되면 전쟁···전쟁보다 혼란이 낫다”
ⓒ 경향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