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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셈 싱 감독이 6일 오전 열린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친구에게 차인 후 절망감에 빠졌습니다. 모든 걸 팔아 영화를 만들자고 형에게 제안했어요. ‘더 폴’은 그렇게 만든 영화입니다.”
2008년 개봉한 영화의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가 6일 오전 열렸다.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였다. 영화는 ’더 폴’이고, 감독은 인도계 미국인 타셈 싱(64)이었다. 영화 개봉 전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는 감독과 배우는 많으나 개봉 후 방한하는 이는 거의 없다. 싱 감독은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더 폴: 디렉터스 컷’은 탐미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다. 타셈 싱 감독은 “엔지니어인 아버지를 따라 이란에 살면서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드라마와 영화를 TV로 많이 봤다”며 “비주얼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영화사 오드 제공
2008년 12월 국내에서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으로 개봉한 영화는 지난해 12월 25일 ‘더 폴: 디렉터스 컷’으로 재개봉했다. 2008년엔 2만8,123명이 봤으나 재개봉 관객은 10만2,403명이다. 16년 만에 다시 선보인 영화가 이전보다 4배 넘는 관객을 모으는 기현상을 빚어냈다. 싱 감독은 “제 영화가 (한국에서) 부활(Revival)했다”며 “특별한 관심 속에 기어다니던 아기를 20년 가까이 지난 뒤 다시 보니 달리고 있는 것처럼 놀라운 일”이라고 감탄했다.
싱 감독은 뮤직비디오와 CF로 명성을 쌓았다. 1992년 그룹 R.E.M의 ‘루징 마이 릴리전(Losing My Religion)’으로 그래미상 최우수뮤직비디오상을 받았고, 2003년 만든 펩시콜라 광고는 지금도 입에 종종 오르내린다. ‘더 셀’(2000)로 영화감독이 됐고, ‘신들의 전쟁’(2011), ‘백설공주’(2012) 등을 연출했다. CF감독 출신답게 영상미를 앞세운다.
‘더 폴’은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영화다. 제작비(3,000만 달러 추정) 대부분을 싱 감독 개인이 조달했다. 싱 감독은 “친구인 (유명 감독) 데이비드 핀처와 스파이크 존즈가 투자자들을 소개해줬으나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없다는 이유로 다들 투자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싱 감독은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를 들은 후 20년 넘게 구상만 하던 영화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7, 8년 동안 찾던 이미지의 소녀(카틴카 운타루)를 루마니아에서 발견하자마자 촬영에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더 폴: 디렉터스 컷’. 영화사 오드 제공
싱 감독이 CF와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며 보아 둔 24개국 비경이 ‘더 폴’의 배경으로 쓰였다. 영화 촬영 중 다친 스턴트맨 로이(리 페이스)가 병실을 함께 쓰는 소녀 알렉산드리아(카틴카 운타루)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를 컴퓨터그래픽(CG)을 배제한 채 만들어냈다. 싱 감독은 “저는 CG를 매우 좋아한다”면서도 “제가 선택한 촬영지가 모두 마법 같은 공간이라 CG를 사용하면 모자 위에 모자를 쓰는 느낌이 날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더 폴’은 2006년 완성돼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 됐으나 평론가들의 혹평 세례를 받았다. 개봉에 나서겠다는 배급사가 없었고 싱 감독은 결국 “사재를 털어서” 2년 뒤 극장에 선보일 수 있었다. 반전은 2023년 일어났다. “토론토영화제에서 만난 평론가가 ‘더 폴’을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다”고 한 말이 ‘더 폴’ 재개봉 계기가 됐다고 했다. “평론가가 ‘더 폴’ 개봉 당시 10대라서 못 봤다는 말을 듣고 2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뒤 이 영화를 즐길 세대가 나타났다는 걸 깨달았어요.”
싱 감독은 ‘더 폴’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을 만들어 지난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선보였다. 그는 “미국에서는 하루 동안만 몇 개 극장에서 상영했는데 모두 매진됐다”며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국 극장 시설이 ‘더 폴’을 보기 적합하게 아주 훌륭하기” 때문이다. 싱 감독은 “한국에선 여성들이 특히 많이 봤다는 말을 들었다”며 “한국 영화와 한국 여성들을 무한히 사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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