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주실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
소속사 일이삼공 컬쳐 관계자는 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고인이 이날 오전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경기 의정부 딸 집에서 심정지 상태가 된 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앞서 고인은 유방암 판정을 받고 13년간 투병해왔다. 꾸준한 관리로 완치 판정을 받은 뒤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지난해 방송된 한국방송(KBS2)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에 순정 역으로 출연했고, 지난해 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황준호(위하준)의 어머니 역으로 열연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급작스럽게 위암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워왔다.
1944년생인 고인은 1965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후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맥베스’ 등에 출연하며 1970~8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영화 ‘명량’, ‘부산행’,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현재는 아름다워’, 연극 ‘장마’,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등에 출연했다.
1978년 대한민국연극제 연기상, 1988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1997년 동아연극상 연기상, 2023년 들꽃영화제 여우조연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3일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5일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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