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를 만든 야나이 다다시의 '실패론' –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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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작은 양장점에서 시작한 ‘유니클로’를 세계 3대 SPA 브랜드로 키워낸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 리테일링(유니클로 지주회사) 회장. 평소 유니클로 브랜드를 좋아해 계절마다 쇼핑하지만, 정작 패스트 리테일링이나 야나이 다다시에 대해서는 아는 게 많지 않았다. 얼마 전 유니클로 특집 기사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쓴 자서전 ‘성공은 하루 만에 잊어라’를 읽게 됐다. 경제 기자로 일하면서 기업인의 자서전은 제법 읽었지만, 야나이 다다시의 책은 사뭇 달랐다.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려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고, 실패를 숨기려는 모습도 없었다. 일본 기업인 특유의 실용주의를 넘어서 자기부정의 느낌마저 들었다. 책을 홍보하는 띠지에 적힌 ‘야나이 다다시가 직접 집필한 국내 최초 경영 보고서!’라는 문구마저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담담함이 책 전반에 흐르고 있다.

‘성공은 하루 만에 잊어라’는 야나이 다다시가 쓴 두 번째 자서전이다. 첫 번째 책은 ‘1승 9패’인데 야나이 다다시는 이 책을 직원들의 교육용으로 썼다고 말했다. ‘성공은’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 야나이 다다시에게는 자서전마저도 실무의 연장일 뿐이다. 야나이 다다시는 그런 사람이다.
유니클로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어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본에서 시작한 작은 의류 브랜드가 이제는 세계 3대 SPA 브랜드로 성장했다.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붙일 만 하지만 야나이 다다시는 단호하게 거부한다. 그의 ‘실패론’은 작은 성공에 안주하는 많은 한국 기업인들이 새겨들을 만하다. 

야나이 다다시는 실제로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영국과 중국 진출은 실패의 연속이었고, 유기농 식품 사업은 손실을 입고 철수했으며, 작은 의류 브랜드를 인수합병(M&A)하고 실적이 악화된 경우도 많았다. 유니클로의 성공 뒤에는 야나이 다다시의 표현대로 아홉 번의 실패가 있었다. 중요한 건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를 아는 것이다. 야나이 다다시는 "일을 해보고 실패했다는 것을 느끼면 실패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지금까지의 방법론을 변경하면 된다. 상장한 후 지금까지 나는 실패를 인정하고 방법론을 변경하는 일련의 과정을 아무런 주저 없이 실행해왔다"고 말했다. 실패를 두려워해서 주저하는 것이나 실패에 의기소침해져서 다음 도전을 미루는 것이나 모두 기업인이 피해야 할 자세다. 작은 성공에 도취되는 것만큼이나 불필요하고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야나이 다다시는 위기 경영을 강조한다. 매출이 늘고 이익이 증가해도 현 상황을 위기로 보고 타개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항상 위기가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경영하지 않으면 유지조차 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야나이 다다시에게 위기란 곧 ‘이익’과 동의어였다. 기업의 목적이 이익 창출인만큼 위기는 늘 곁에 있는 것이다.

패스트 리테일링의 한 사외이사가 야나이 다다시에게 물었다.
"사장님이 자신을 경영자로서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주시겠습니까?"
"합격점은 약간 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60점입니까?"
"아무리 그래도 70점은 주셔야죠."
야나이 다다시는 스스로를 70점짜리 경영자로 평가한다. 그리고 말한다. 

1n년차 경제기자입니다 책과 여행을 좋아합니다 돈 버는 일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브런치에는 취재 뒷이야기를 많이 담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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