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독감·폭설 확대…실손·차보험 손해율 나빠지나 – 더팩트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기상이변으로 지난해 말부터 독감 유행과 더불어 폭설로 인한 자동차 사고도 늘어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보험금 청구가 늘어나면서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지고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300개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1월 첫째 주 인플루엔자 환자 수는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당 99.8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86.2명) 대유행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독감 유행이 지속되면서 보험사의 비급여 주사 치료 청구도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4개 보험사(메리츠·현대·KB·DB)가 독감·감기로 비급여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지난 1월 1일~15일까지 보름 동안 지급한 실손보험금은 2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40억원)와 지난 2023년(56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폭설로 인한 자동차 사고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겨울은 한파와 폭설 등으로 차사고가 늘어나는데다, 특히 올해 1월은 설 연휴와 폭설이 겹치면서 사고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1월말에는 수원과 용인 등 경기도 지역에 30cm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올해 2월 6일에도 서울 기준 영하 10도의 한파와 시간당 6.4cm의 매우 강한 눈이 내리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상승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93.0%로, 전년 동월(85.5%) 대비 7.5%포인트(p) 상승했다. 4개사의 작년 한해 누계 손해율 역시 83.3%로 전년(79.8%) 대비 3.5%p 올랐다. 일반적으로 차보험 손해율의 손익분기점을 손해율 82%로 보는 것을 감안하면 적자 폭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차보험료 인하 압박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는 0.8~1.0% 수준으로 차보험료를 인하하는 방침을 발표했으며,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에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금융지주 5곳의 4분기 합산 순이익이 1조200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인 1조5000억원을 31.9%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어린이보험 비중이 높은 현대해상은 전년 동기와 전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독감 등 호흡기 질환 청구 증가로 인한 예실차(예상과 실제 차이) 손실 확대, 폭설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확대, 연말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손실계약비용 반영하면 어닝쇼크가 예상된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폭설로 인해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손익이 큰 폭의 적자전환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계절적 요인의 악재보다 IFRS17 제도 하에서의 금융당국 규제 강화가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과 연령대별 위험률(손해율) 가정을 변경하게 되는데, 특히 관련 상품 판매가 많은 손해보험사들의 손실이 더욱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계리적가정 조정이 보수적으로 시행될 경우 보험사는 부채 구조에서 최선추정부채(BEL)가 증가하고 보험계약 서비스 마진(CSM)이 감소하게 딘다”면서 “독감 유행으로 인한 실손보험과 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단기 요인이지만, 무·저해지 보험 계리적 가정 변경은 해당 상품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를 위주로 손실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source

모두의백화점

오섹시코리아.com

모든 파트너 기타 문의 http://문의다모아.com

댓글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