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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싸리재, 품격있는 복합문화공간 만들고파”
혜화·홍대 등 이전해오다 인천 새둥지
해마다 인문학 강연 정기개최 입소문
분야별 유명인사 초청, 블루오션 개척
인천 중구 싸리재 애관극장 인근에 2년 전 소리소문 없이 생겨난 민간 복합문화공간이 있다. ‘개항도시’라는 간판을 단 이 공간은 카페와 서점, 전시장, 강연장이기도 하다.
싸리재를 지나는 이들이 간혹 공공기관이냐고 오해하며 묻기도 하는 개항도시는 한국레저경영연구소가 서울에서 인천으로 새 둥지를 튼 공간이다. 지난 21일 오후 개항도시에서 만난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최석호 소장은 개항도시 탄생의 우여곡절부터 이야기했다.
최 소장은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사무실은 서울 혜화동, 홍대, 서강대 후문 쪽으로 이전해 오다가 서적이 너무 쌓여 더는 이사하기 곤란할 지경에 이르렀는데, 마침 제자인 개항로 프로젝트 이창길 대표가 현 장소를 추천해 인천으로 오게 됐다”며 “개항도시 건물은 3대가 안과 의사를 한 ‘장안과’ 건물”이라고 했다.
개항도시는 인천에서 좀처럼 만나지 못했던 강사진으로 구성한 인문학 강연 ‘개항도시 인문학’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해마다 봄과 가을 여는 ‘개항도시 인문학’은 최근 ‘시즌 6’을 마쳤다. 이번 시즌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학장을 지낸 민은기 교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세월호 피해자·유가족의 심리 치료를 지원했던 미술 치료의 대가 김선현 교수, ‘블루마운틴’ 시리즈로 해외에서도 주목받은 임채욱 사진작가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최 소장은 “허영만 화백, 박길성 전 고려대 부총장,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인천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인사들이 조그마한 문화공간의 인문학 강연에 참여하니 주변에선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나름의 블루오션을 개척하고자 한 것”이라고 했다.
싸리재는 과거 중심가였으나 지금은 상권이 침체한 거리다. 왜 이 지역에서 복합문화공간을 꾸리고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험’을 감행하는 걸까. 최 소장은 “과거 인구 9만명의 도시인 중구 구도심에서 5만명이 빠져나가고, 이젠 4만명밖에 남지 않았다”며 “품격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면 사람이 다시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개항도시 인문학 시즌 6의 6개 강좌 평균 참여 인원은 45명이었다. 절반은 이 지역에서, 나머지는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최 소장은 ‘2010 춘천월드레저총회 및 경기대회’ 개최계획서를 작성했으며, 2015년 시행된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 법안의 기초가 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를 주도한 레저분야 권위자다. 최 소장은 “새 둥지를 튼 인천을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드는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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