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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16 미스트랄/출처-부가티
한겨울 독일 파펜부르크 서킷에서 한 대의 차가 바람을 가르며 질주했다. 11월 9일, 부가티의 마지막 W16 엔진을 탑재한 미스트랄이 시속 453.91km의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르망 24시간 레이스 우승자 앤디 월레스의 손끝에서 탄생한 이 기록은 오픈카 최고 속도의 새 장을 열었다. 이는 부가티가 14년에 걸쳐 이어온 최고 속도 도전의 마지막 이정표이자, 내연기관 시대를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단 99대 한정 생산되는 이 특별한 모델은 이미 전량 완판을 기록했다. 기본 가격만 500만 유로(약 73억 원)에 달하며, 이번 기록을 세운 월드 레코드 에디션은 무려 1,400만 유로(약 206억 원)의 가치를 지닌다.
부가티의 최고 속도 도전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베이론 16.4 슈퍼스포츠는 시속 431.07km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 속도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
이후 2013년, 오픈카의 한계에 도전한 베이론 16.4 그랜드 스포츠 비테세가 시속 408.84km를 달성했다. 2019년에는 시론 슈퍼스포츠 300+가 무려 시속 490.48km를 기록하며 클로즈드카의 역사를 다시 썼다.
그리고 2024년을 앞두고 W16 미스트랄이 오픈카의 한계를 다시 한번 뛰어넘었다.
W16 미스트랄/출처-부가티
W16 미스트랄에 탑재된 8.0리터 쿼드터보 W16 엔진은 1,578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부가티 리막의 마테 리막 CEO는 “부가티 DNA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오픈카로 W16 엔진의 시대를 마무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99대 한정 생산되는 이 특별한 모델의 기본 가격은 500만 유로에서 시작하며, 이미 전량 완판을 기록했다.
W16 미스트랄/출처-부가티
이번 기록은 부가티가 걸어온 도전의 역사를 이어간 것이다. 2010년 베이론 슈퍼 스포츠의 시속 431km, 2019년 시론 슈퍼 스포츠 300+의 시속 490.484km 기록에 이어 미스트랄은 오픈톱 부문에서 새로운 전설을 썼다.
특히, ATP 트랙의 12.3km 구간은 직선이 짧아 더 높은 수준의 드라이버 기술과 차량의 정밀성이 요구됐다.
앤디 월리스는 커브를 시속 200km로 통과한 후 직선 구간에서 차량의 모든 잠재력을 끌어내어 이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W16 미스트랄/출처-부가티
특별히 주목할 점은 기록 도전 현장에 부가티 차량 소유자가 참석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드라이버와 함께 차량의 기록 경신 순간을 경험하며,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동승 기록’도 세우는 독특한 경험을 했다.
미스트랄의 성공은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기리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부가티는 이미 차세대 모델 V16 투르비용과 트랙 전용 모델 보리드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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