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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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티가 또 한 번의 혁신으로 자동차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독일 파펜부르크의 ATP 테스트 트랙에서 부가티의 마지막 로드카 W16 미스트랄이 시속 453.91km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오픈톱 차량으로 등극했다.
이번 기록은 부가티가 쌓아온 속도 경쟁의 유산과 기술력을 집약한 결과로, 브랜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부가티는 2010년 베이론 슈퍼 스포츠로 시속 431km, 2019년 시론 슈퍼 스포츠로 시속 482km를 달성하며 양산차의 한계를 뛰어넘어왔다.
특히 이번 W16 미스트랄의 기록은 2013년 베이론 그랜드 스포츠 비테스가 세운 오픈톱 차량 최고 속도 408km를 무려 46km 초과하며, 부가티의 속도 혁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번 차량에는 부가티의 상징적인 8.0리터 쿼드 터보 W16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1,578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미드엔진 설계와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구현했다.
부가티는 미스트랄을 시론 생산 종료를 기념하며 단 99대만 한정 생산했으며, 차량의 기본 가격은 약 69억 원에 달한다.
11월 9일, 독일 ATP 트랙에서 진행된 기록 도전은 부가티의 공식 테스트 드라이버이자 르망 24시간 레이스 우승자인 앤디 월리스가 운전대를 잡으며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ATP 트랙의 길이는 약 12.3km로, 직선 주행 구간이 짧아 기록 달성을 위해 더 정밀한 주행이 필요했다. 월리스는 커브 구간에서 시속 200km로 진입한 뒤 직선 구간에서 차량의 모든 성능을 끌어내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월리스는 “차량의 안정성이 매우 뛰어났고, 오픈톱 차량 특유의 속도감과 엔진 소리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기록은 독일 시험·인증 기관 SGS-TÜV Saar GmbH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증받았다.
이번 기록 도전은 특히 부가티 차량 소유자가 현장에서 직접 참석한 최초의 사례로 더욱 주목받았다.
차량 소유자는 기록 달성을 목격한 뒤 앤디 월리스와 함께 또 한 번의 고속 주행을 경험하며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동승 기록’도 세웠다.
이 특별한 경험은 부가티가 제공한 독점적인 주말 행사에서 이뤄졌으며, 소유주에게는 부가티의 혁신과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미스트랄의 외관은 부가티의 기록 차량 전통을 이어받아 검은 카본 파이버와 주황색 포인트로 마감됐다. 실내 역시 주황색 디테일과 특별 제작된 휠로 고급스러움과 독창성을 강조했다.
이 차량은 인도 펀자브 지역의 ‘싱 컬렉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싱 컬렉션에는 베이론 슈퍼 스포츠, 베이론 그랜드 스포츠 비테스, 시론 슈퍼 스포츠 등 부가티의 다른 기록 차량들도 포함돼 있어 미스트랄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빛낸다.
W16 미스트랄의 성공은 부가티의 기술과 디자인의 정점이지만, 브랜드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부가티는 2026년 차세대 모델인 V16 투르비용을 통해 전기차 속도 기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또한, 트랙 전용 모델 보리드(Bolide)는 트랙 기록 경신을 목표로 삼고 있다.
부가티 W16 미스트랄은 단순히 최고 속도를 달성한 오픈톱 차량 그 이상이다. 이는 부가티가 자동차의 한계를 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결과이며,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상징적인 모델로 기억될 것이다.
W16 미스트랄이 기록한 시속 453.91km는 부가티의 혁신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로,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또 하나의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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