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춘=신화통신) 지린(吉林)성 지린시 베이다후(北大湖)스키리조트 산자락에 자리한 눙자러(農家樂, 농가 민박집에서 시골 밥을 먹으며 여가를 보내는 농촌관광 형식). 후베이(湖北)에서 온 관광객 리샹(李響)이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스키 장비를 정리하고 있다.
그는 “어젯밤에 큰 눈이 내려 빨리 파우더 눈을 즐기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가루 형태의 파우더 눈은 스키 애호가에게 ‘최고의 눈’으로 평가받는다.
‘파우더 눈의 천국’으로 불리는 지린성에는 겨울이 되면 수많은 스키 애호가들이 몰린다. 올해 춘절(春節·음력설) 기간에는 8만7천 명(연인원, 이하 동일)이 이곳을 찾아 5천118만 위안(약 101억3천364만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최근에는 야간 스키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매일 저녁 6시가 되면 창춘(長春)시 소재 톈딩산(天定山) 스키장에는 야간 스키를 즐기러 온 스키어들이 줄을 잇는다. 대부분 낮에 일하고 밤에는 스키를 타는 젊은이들이다. 장샤오펑(張曉峰)은 “지금 스노보드 카빙 기술을 연습 중”이라면서 “낮에는 일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저녁에 연습하러 온다”고 밝혔다. 그는 티켓, 강습, 장비 등을 포함해 스키 시즌 한 번에 1만 위안(198만원) 넘게 쓴다고 덧붙였다.
메이퇀(美團)의 여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스키장 야간 스키’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대부분 25~30세의 젊은 소비자가 주축을 이룬다.
톈딩산 스키장의 정상에 서면 오색찬란한 조명이 빙설 왕국을 방불케하는 창춘 빙설신천지(新天地)가 한 눈에 들어온다. 길이 520m의 얼음 슬라이드와 1천314m의 눈썰매장에서는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이 들려온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겨울 들어 창춘 빙설신천지의 누적 방문객 수는 34만8천500명, 매출은 4천938만4천200위안(97억7천807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79%, 37.06% 증가한 규모다. 톈딩산 스키장의 누적 방문객 수는 12만8천800명, 매출은 2천258만9천600위안(44억7천274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서는 ‘빙설+스파’가 새로운 빙설 관광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빙설 관광을 즐긴 후 온탕욕을 하며 동북 지역의 목욕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젊은 층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에 ‘스키+온천’ 패키지를 출시하는 스키장도 많아졌다.
창춘시에서는 빙설을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 소비 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세계조각공원에는 ‘빙설 조명 쇼’가 새롭게 선을 보이며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다. 난후(南湖)공원의 호수 위에는 거대한 얼음 용 조각이 등장하고 민속 설촌(雪村)이 조성돼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지린성 상무청에 따르면 지린성은 오는 3월까지 빙설 소비 시즌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빙설 소비 잠재력을 더욱 자극하기 위해 3천만 위안(59억4천만원) 규모의 빙설 소비 쿠폰도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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