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적생 김민석
두산 김민석|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과 롯데의 올시즌 첫 3연전은 4월4일 사직에서 시작된다. 두산 김민석(21)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지 3개월 만에 전 소속팀 롯데와 마주칠 수도 있는 날이다. 2023년 1라운드 3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고 프로 데뷔한 김민석은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두산에서 정철원·전민재가 롯데로, 롯데에서 김민석과 추재현·최우인까지 3명이 두산으로 이동했다.
김민석은 롯데와 맞대결에 대해 “(사직에) 가면 일단 뭔가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 같다. 그래도 타석에서는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전 첫 안타는 누구한테 치고 싶으냐는 말에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마무리 김원중의 이름을 꺼냈다. 마무리 김원중이 나왔다는 건 경기가 접전이라는 이야기이고, 그때 타석에 섰다는 것 자체가 팀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는 뜻이다.
접전 상황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오는 26일 시작하는 전지훈련부터 시범경기까지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지난 겨울 두산은 야수진 세대교체에 첫발을 디뎠다. 김재호가 은퇴하고 허경민이 이적한 내야 재구축이 우선 관심사지만, 외야 경쟁도 못지않게 치열하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와 정수빈까지 2명은 주전이 확실하다. 김재환은 좌익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는다. 잠실처럼 큰 구장은 지명타자로, 수비 부담이 덜한 작은 구장은 외야수로 기용해 공격력을 극대화한다는 게 이승엽 감독의 구상이다. 결국 김재환이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에서 비는 외야 한 자리를 두고 여러 후보가 경쟁해야 하는 구도다. 지난해 도루왕을 차지한 조수행을 비롯해 김인태, 김대한 등이 경쟁 상대다. 롯데에서 함께 이적한 추재현도 같은 외야 포지션이다.
지난해 김민석은 ‘2년 차 징크스’를 지독하게 겪었다. 신인 시절 타율 0.255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는데, 막상 2년 차 시즌에는 0.211로 폭락했다. 수비에서도 송구를 비롯해 아쉬운 장면이 여럿 나왔다.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41경기 밖에 나가지 못했다. 데뷔 첫해 129경기나 나갔는데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김민석은 “지난해 잘 안되긴 했는데, 그런 시기가 좀 빨리 와서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고도 생각한다”며 “창피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이제 한번 겪었으니까 다시는 그런 모습 보이지 않도록 연습 중”이라고 했다.
김민석은 프로에 와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고교 시절까지는 2루수로 뛰었다. 일단은 외야 수비부터 안정돼야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김민석은 “정면으로 강한 타구가 오면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부족한 부분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드넓은 잠실 외야를 지킬 수 있는 수비가 갖춰져야 ‘4월 롯데전 첫 안타, 상대는 김원중’이라는 상상도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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