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1-09 13:13:03 수정 : 2025-01-09 13: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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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하루는 종종 커피로 시작된다. 피로와 스트레스에 지친 일상 속에서 커피 한 잔은 활력을 불어넣는 상징적 존재다. 하지만 아침에 마시는 첫 커피의 효과와 건강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복 상태에서 마시는 커피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이 신경계를 자극해 각성 효과를 주지만, 과다 섭취 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커피가 적당히 섭취될 경우 심혈관 건강, 대사 개선, 심지어 장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한다. 커피 속 항산화 물질이 염증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건강에 이로울까, 해로울까. 우선 수면 전문가 데보라 리 박사는 모닝커피의 효과에 대해 기대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리 박사는 “아침에 코르티솔 수치가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에 이 시점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르티솔은 집중력과 각성을 높이고 신진대사와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 박사는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 장기적으로 카페인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커피 대신 수분 공급에 집중할 것을 권장했다. 피트니스 코치 댄 고는 “아침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라며, 아침 첫 행동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더 유익하다고 주장했다. 애슐리 리치먼드 코치 또한 “수분 섭취와 햇빛 노출을 통해 에너지 레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커피를 마시기 전에 최소 45분을 기다리라고 권고한다.
코르티솔 수치가 자연스럽게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커피를 마셔야 카페인의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상 후 30~45분 사이에 코르티솔 수치가 최고에 달하며, 이후 서서히 감소한다.
따라서 오전 10시에서 정오 사이에 첫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이상적이다.
리 박사는 “잠들기 최소 6시간 전에는 카페인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후 3시 이후에는 커피, 에너지 드링크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대신 허브티나 디카페인 음료를 추천했다.
이에 반해 모닝커피를 긍정적으로 보는 연구도 있다.
유럽 심장 저널에 발표된 툴레인 대학교 연구는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진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를 활용해 1999~2018년 동안 성인 약 4만7000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 습관과 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아침에만 커피를 마신 그룹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16% 낮았으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1% 낮았다. 특히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이러한 효과는 더욱 두드러졌다.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신 사람들에게는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오후나 저녁에 커피를 섭취하면 생체 리듬과 멜라토닌 수치에 영향을 미쳐 염증 및 혈압 같은 심혈관 위험 요인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닝커피 효과는 개인의 생활 패턴과 커피를 마시는 시간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상 직후가 아닌, 코르티솔 리듬에 맞춰 오전 중간 시점에 커피를 마실 것을 추천하며,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적절히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커피는 건강 관리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적정량과 섭취 방법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아침 첫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당신에게 활력을 주는 자양강장제가 될지, 부담이 될지는 결국 당신의 몸이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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