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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모빌리티그룹 신사업 ‘전기 바이크’ 작년 6월 중단
글로벌 본사 ‘케이크’ 파산, 화재 등 안전성 이슈로 환불 조치
오너 4세 이규호 대표이사 오른 뒤 첫 신사업, 아쉬움 남겨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작년 6월 프리미엄 전기 바이크 사업을 접었다. 2023년 1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출범과 동시에 시작한 이륜차 사업은 코오롱가(家) 오너 4세인 이규호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 오른 뒤 점 찍은 ‘1호 신사업’이다. 전기 바이크 브랜드 스웨덴 본사인 ‘케이크’가 파산 결말을 맞으면서 국내 단독 수입사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입장에서도 사업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회계상 중단영업손실로 잡힌 금액은 작년 기준 33억원 규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라이프스타일컴퍼니는 지난해 6월 20일 이사회 열고 전기 바이크 ‘케이크(CAKE)’ 사업의 영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100% 모기업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본격적으로 이륜차 판매대행업에 뛰어든 지 불과 1년 6개월 만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023년 1월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동차 부문을 인적분할해 출발한 기업이다. 출범 첫 달부터 스웨덴의 순수 전기 바이크 브랜드인 케이크의 국내 단독 수입사로서 공식 유통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기존 BMW·아우디·볼보·지프 등 프리미엄 수입차 중심에서 전기 바이크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의 일환이다.
전기 바이크 사업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이규호 부회장이 낙점한 첫 번째 신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2023년 1월 2일 이사회를 거쳐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직에 이름을 올렸다. 처음으로 그룹 내 주요 계열사 대표를 맡게 되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판가름할 본 무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초반 전기 바이크 사업 주체는 볼보자동차 딜러사 코오롱오토모티브(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100% 자회사)였다. 2023년 5월 1일부로 전기 자동차와 이륜차 판매대행·수입판매 부문을 인적 분할해 코오롱라이프스타일컴퍼니를 신설했다. 각 브랜드 전문성을 끌어 올리는 동시에 사업부별 의사결정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분할 설립된 코오롱라이프스타일컴퍼니에선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 사업부, 이륜차 브랜드 케이크(CAKE) 사업부 등이 소속돼 있었다.
사업 개편 1년 만에 전기 바이크 사업을 접은 배경은 스웨덴 본사인 케이크의 파산 탓이다. 2016년 설립된 케이크는 자금 조달 실패로 지난해 2월 결국 파산 신청에 이르렀다. 재정적 어려움 외 제품 안전성 이슈가 불거진 것도 결정적 이유다. 앞선 2023년 11월부터 제품 일부에서 불이 나 여러 차례의 리콜을 겪었는데, 수출 지역인 미국에서도 화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전기 바이크 브랜드가 안전상 문제가 발생한 만큼 스웨덴 본사 파산 신청을 기점으로 환불 조치에 나섰다. 구매 고객들에게 직접 연락해 추가적인 사후서비스(A/S, After Service) 제공이 어렵다는 점을 알렸다.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바이크 특성상 A/S의 영속성 담보는 판매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실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경영진도 고객 안전 차원에서 판매 물량 모두 환불조치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환불 절차상 발생한 비용은 회사가 부담했으며 순차적으로 환불 작업도 모두 완료됐다.
케이크 사업 중단으로 손익계산서상 적용된 중단영업손실은 작년 기준 33억원이다. 사업 종료 시점인 작년 6월까지 판매 중지로 떠안은 재고물량과 전시장 임대비용, 환불비용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케이크 모델 가격이 700만~2000만원대로 형성된 만큼 재고물량에 대한 손실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라이프스타일컴퍼니가 보유한 이륜차 브랜드는 케이크가 유일했다. 더 이상 이륜차 제품을 취급하지 않으면서 현재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판매 사업만 영위하고 있다. 작년 실적은 매출 7억원, 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매출은 전년(10억원) 대비 26.6% 줄었고, 2023년 당기순손실 19억원에서 적자 폭을 확대했다.
글로벌 본사 파산으로 수입판매업자 입장에서 영업 중단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야심 차게 시작한 신사업이 외부 요인으로 접게 되면서 뼈아픈 타격을 입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는 전기 바이크 사업을 주도한 경영진도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신사업 진출에 앞서 리스크를 포함한 사업성 검토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욱이 승계 시험대에 오른 이 부회장이 입장에서도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2023년 말 그룹 인사에서 지주사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자리를 옮겼으나,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내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전기 바이크 사업 시작부터 영업 중단까지 이 부회장이 핵심 경영진으로서 결단을 내리는 역할을 맡아온 셈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 그룹 상장사 4곳(코오롱·코오롱인더·코오롱글로벌·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이사회 멤버로서 전반적인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작년 스웨덴 케이크 본사가 재무 위기로 파산을 결정했고 생산이 중단된 상황에서 회사 입장에서도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재고물량은 손실 처리하고 고객 안전차원에서 판매된 제품도 모두 환불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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