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패션·뷰티업계, 유통망 확대·수출국 다변화 고심 –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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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품 보편 관세·보호무역주의 강화 예고에 전략 마련 한창
K뷰티 수출 줄고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도…강달러 기조도 변수

서울 시내의 한 화장품 매장.ⓒ뉴시스

보호무역주의와 수입품 보편 관세 강화가 예고되면서 국내 패션·뷰티업계는 ‘트럼프 2.0’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생존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첫날 관세, 수입세, 외국인 원천으로부터 들어올 모든 수입을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25%의 보편 관세를, 중국산에는 60%, 한국산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관세와 맞물려 국내 패션·뷰티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국내 화장품 기업의 경우 주요 수출국이 미국인 만큼 관세 이슈가 더 크게 와 닿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10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6%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주요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중국이 25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 19억 달러, 일본 10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에 보편 관세를 매길 경우 대미 수출이 줄어들고 K뷰티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국내 뷰티 대기업부터 인디 브랜드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우선 미국 시장에서 K뷰티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아마존, 세포라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관세 영향을 분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한 수출국 다변화 및 생산 공급처 확대 등을 통해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들의 경우에는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다.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한국 인디 브랜드뿐 아니라 현지 브랜드들까지 신규 고객사로 끌어들일 수 있어서다.

한국콜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1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2공장도 완공할 예정이다.

코스맥스 역시 지난해 3분기부터 미국 서부 영업사무소를 가동한 데 이어 미국 동부 뉴저지에도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K뷰티 성장세에 큰 타격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자동차나 반도체 등과는 달리 화장품의 경우 소비재로 가격대가 높지 않다”며 “우려와 달리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션업계에서는 반도체나 철강 등과 같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이 아닌 만큼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과 원부자재값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원부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패션 기업들은 환율이 오를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 등이 미국 등 각국에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며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부회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해 눈길을 끈다.

패션 관련 인사로서 유일하게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까스텔바작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 최 부회장은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하고 뉴욕으로 이동해 글로벌 섬유패션 전시회인 ‘텍스월드 USA 2025’를 참관할 예정이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이번 취임식 참석을 계기로 국내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과의 소통 창구를 확보해 더욱 긴밀히 교류하면서 글로벌 진출의 보폭을 넓혀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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