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B조 예선 3차전에서 일본에 3-6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가 끝내 일본의 벽을 넘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B조 예선 3차전에서 일본에 3-6으로 패했다. 경기 중반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후반 힘 싸움에서 밀렸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야구 한일전 9연패에 빠졌다.
출발은 좋았다. 전날 쿠바전에 이어 이날도 2회 선제점을 올렸다.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 다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박동원의 2루타와 이주형의 내야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잡았고, 홍창기가 적시타를 때렸다.
2회말 2사 후 2실점 하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4회 동점을 만들었고 5회 역전까지 성공했다. 첫 타석 2루타를 친 박동원이 4회 동점 홈런을 때렸다. 5회에는 2사 3루에서 대타로 들어간 윤동희가 1타점 2루타를 때리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5회말이 아쉬웠다. 1사 후 올라온 좌완 곽도규가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쉽게 2아웃째를 잡았지만, 이후 볼넷 2개와 몸에맞는공 하나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일본 좌타자들이 낯선 폼의 곽도규를 상대로 맞히는 데 주력하며 계속해서 공을 커트해냈고, 버티기 싸움에서 결국 일본 타자들이 이겼다. 2사 만루에서 올라온 이영하가 첫 타자 마키 슈고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3-4 재역전을 당했다.
6회 이후 한국은 일본 투수들의 구위에 눌리며 경기 마지막까지 끌려갔다. 올 시즌 일본 최고의 선발이라는 다카하시를 상대로는 7안타를 때리며 4이닝 만에 빠르게 끌어내렸지만, 정작 그 이후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했다. 7·8·9회 마지막 3이닝은 주자 1명도 출루하지 못하고 꽁꽁 묶였다.
5회 실점한 일본 2번째 투수 스미다 치히로가 6·7회를 틀어막으며 3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버텼다. 후지히라 쇼마와 오타 타이세이가 각각 8회와 9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끌려가던 한국은 7회 정해영이 일본 4번타자 모리시타 쇼타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사실상 추격 동력을 잃었다.
이날 한국은 10안타를 때리며 11안타를 친 일본과 비등한 싸움을 했다. 그러나 고비마다 삼진을 당하며 더 많은 점수를 내는 데 실패했다. 이날 한국은 17삼진을 당했다.
2사 이후 잇달아 실점한 것도 아쉬웠다. 2회 2실점과 5회 2실점이 모두 2사 이후 나왔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한일전 9연패에 빠졌다. 2015년 프리미어12 4강전에서 이긴 이후 승리가 없다.
목표했던 슈퍼라운드 진출 역시 쉽지 않아졌다. 이날 현재 한국은 1승 2패로 B조 4위다. 2승을 기록한 일본과 대만, 1승 1패의 호주 다음이다. 우려했던 ‘경우의 수’에 몰렸다. 일단 남은 도미니카, 호주전을 다 이기고 대만 등이 남은 경기를 다 지는 가능성 등을 기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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