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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이자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의 삶 극화
엔젤 스튜디오 제작, 미국 박스오피스 4위 등극
“불가능한 시대에는 불가능한 용기가 필요하다”
독일의 신학자이자 반(反) 나치 운동가로 활동한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의 일생을 다룬 영화가 오는 3월 27일 개봉된다.
영화 제목은 「본회퍼: 목사, 스파이, 암살자」(Bonhoeffer: Pastor. Spy. Assassin)이다. 1940년대 베를린을 배경으로 나치 독일에 맞선 디트리히 본회퍼(1906-1945)의 삶을 극화한 작품이다. 나치를 반대한 고백교회의 창립 멤버였던 본회퍼는 히틀러의 제3제국의 부상에 강력히 반대하며 1930년대 독일에서 지하 비밀 신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본회퍼는 나치즘에 저항하며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 ‘악을 보고도 침묵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악이다’ 등의 명언을 남겼고, 영화 「작전명 발키리」로 알려진 아돌프 히틀러 암살 미수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되어 향년 39세의 나이에 처형됐다. 그는 죽기 전에 ‘이것이 끝, 나에게는 생명의 시작이다’라는 말을 남긴다.
엔젤 스튜디오가 제작한 이 영화는 2024년 11월 개봉 당시 미국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디트리히 본회퍼 역에 독일 배우 요나스 다슬러(Jonas Dassler)가 맡았다. 영화 예고편에는 ‘불가능한 시대에는 불가능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언급된다.
영화의 각본과 감독을 맡은 토드 코마르니키(Todd Komarnicki)는 “본회퍼는 특권층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생명을 내던져 히틀러에 맞서 싸우고, 무고한 유대인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며, “그러나 정치적 용기는 현재 사실상 사라진 상태이다. 우리는 집단적인 비판에는 참여하기를 좋아하지만, 두드러지는 데는 주저한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용기가 사치품이나 유행이 아니라, 사회가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세상에 보여줄 절호의 때”라고 말했다.
영화 배급을 맡은 파이오니아21연구소 소장이자 「제자 옥한흠」을 연출한 김상철 목사는 이 영화가 신앙인들에게 ‘불의에 어디까지 항거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번에 「본회퍼」를 한국에 소개하며 가장 바라는 점은 보수·진보 성향을 떠나 모든 성도가 함께 이 영화를 보고 함께 논의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본회퍼가 보여준 삶의 궤적 속 핵심 메시지는, 특정 정치이념에 치우치거나 어느 한 세력을 편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교회가 세상에 대해 어떤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적 부조리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고자 했던 사람이었다. 본회퍼의 고민은 단순한 ‘폭력 행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권력에 교회가 계속 침묵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는 물음에서 비롯됐다”라고 SNS에서 밝혔다.
또한 김 목사는 “평화와 폭력의 지점을 논의할 때 디트리히 본회퍼를 통해서 이 시대의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며, “본회퍼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에서 책임 있는 성도가 되어야 하며, 정치적 부조리에 맞서 올바른 양심의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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