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고2025-03-24 17:43
송고 2025년03월24일 17시43분
24일 오후 4시께, 경북 의성군 점곡면 입암리.
마을 주민들은 굳은 표정으로 불길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산을 보고 있었다.
김정철씨는 "바람에 불씨가 타고 날아다니더라"며 "산에서 산으로 점프하듯이 불길이 번지던데 우리 집까지 옮겨붙을까 봐 전전긍긍했다"고 말했다.
(의성=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산불 현장에 인접한 의성군 옥산면 입암리 한 마을 강변에 불씨가 옮겨붙어 불이 나고 있다. 2025.3.24 psik@yna.co.kr
(의성=연합뉴스) 윤관식 황수빈 기자 = “불이 산에서 산으로 점프하면서 번졌습니다.”
24일 오후 4시께, 경북 의성군 점곡면 입암리. 인접한 시군인 안동시 경계선과 멀지 않은 곳이다.
마을은 희뿌연 연기에 둘러싸여 가까운 산도 잘 보이지 않았다.
인근 곳곳에서는 새빨간 불길이 맹렬히 능선을 올라타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재가 바람에 휘날려 마을 주민들의 이마나 옷에 들러붙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권영대(67)씨는 얼굴에 재가 묻었는지도 모른 채 도로 곳곳에 물을 뿌리고 있었다.
권씨는 “마을 빼고 일대가 다 탔다고 보면 된다”며 인근을 손으로 가리켰다.
마을 바로 옆 하천은 산불이 휩쓸고 간 흔적이 역력했다.
바위는 시커먼 석탄과 같이 변했고 하천에는 잿물이 둥둥 흘러 다녔다.
마을 주민들은 굳은 표정으로 불길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산을 보고 있었다.
김정철(60)씨는 “바람에 불씨가 타고 날아다니더라”며 “산에서 산으로 점프하듯이 불길이 번지던데 우리 집까지 옮겨붙을까 봐 전전긍긍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낮부터 바람이 세게 불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관병(64)씨는 “오후 2∼3시에 바람이 제일 셌는데 눈을 뜨기 힘들 정도”라며 마스크를 고쳐 맸다.
그는 “불길이랑 바람이 같이 불어오더라”며 “날씨가 안 따라줘 안타깝다”고 했다.
입암리는 산불이 옮겨붙은 안동시 현하리와 서산영덕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해있다.
(의성=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산불이 발생한 산에 인접한 의성군 옥산면 입암리 한 마을에 불씨와 재가 비산하고 있다. 2025.3.24 psik@yna.co.kr
산불이 사흘째 꺼지지 않으면서 동물 구조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라이프 등 동물보호단체 4곳은 전날부터 의성군에서 동물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현장을 다니며 화상을 입거나 목줄에 묶여 있는 개, 고양이 등 동물 24마리를 구조했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뜬 장 속에서 타죽은 닭 등도 발견됐다”며 “산속에는 불법 운영 중인 개 농장에 개들도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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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24일 17시4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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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산불 현장에 인접한 의성군 옥산면 입암리 한 마을 강변에 불씨가 옮겨붙어 불이 나고 있다. 2025.3.24 psik@yna.co.kr
(의성=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산불이 발생한 산에 인접한 의성군 옥산면 입암리 한 마을에 불씨와 재가 비산하고 있다. 2025.3.24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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