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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년 전부터 이곳 브런치에 와 평소에 하던 생각을 적어 내려 가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꼭 한 번은 글을 올리기로 스스로와 약속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다음 주엔 뭘 써야 할까? 소재에 대한 고민을 매 주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영주권 문제로 고생했던 나의 이야기를 써보기로 했다. (역시 모든 고생은 탁월한 소재 ㅎㅎ) 그간 담아놓았던 한을 풀기 시작하니 점점 한 페이지 글이 여러 페이지가 되고, 덩어리가 커졌다. 글이 길어진 김에 꿀팁을 팍팍 담아 요새 유행하는 전자책으로 출판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한국어로 책을 내보니, 내친김에 영어로 번역해서 출판하면 전 세계 사람들이 봐주지 않을까 하는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생겼다! 마침 회사 일이 별로 없을 때라, 나른한 오후 시간에 야금야금 AI의 도움을 받아 영문 번역본을 만들었다.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쓴 첫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즐거운 상상…. 이 현실이 되면 참 좋겠지만, 거의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책은 몇 권 팔지 못했다.
하지만 그 과정 중에 중요한 걸 알게 되었다: 유명 소설가나 작가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책을 출판하며 로열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요약하자면,
글을 쓰기 시작하니 소재가 떠올랐다 -> 다듬어서 전자책으로 팔아보았다 -> 좀 더 큰 시장에 내놓아보기로 하였다 -> 미국/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할 책을 팔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난 책을 팔기로 결심했다!
애초에 내가 생각한 무언가를 이루는 과정이 아래 왼쪽 그림과 같았다면, 돌아보니 사실 오른쪽 그림과 같은 징검다리에 더 가까운 것 같다. A를 시작하니 B가 떠올라 시도해 보고, B를 하다 보니 또 C가 떠올라 시도한 것이었다.
오늘의 레슨: A가 A++가 되는 상상을 하며 시작하지만, 사실 돌아보니 C에 도달하게 해주는 다리가 될 수도 있다.
*2024년에 아마존이 출판작가에게 지급한 로열티는 최소 $300M(4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시카고 사는 부동산 펀드 매니저. 이민 1세대의 미국 사회생활과 부동산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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