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구 대국, 웰빙에 꽂히니…스포츠·애슬레저 K패션 인기↑ –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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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나이키급 인기…젝시믹스, 현지 곳곳에 매장 확대
화려한 색감ㆍ맞춤 마케팅으로 중국 121조 원 시장 공략

▲휠라의 24F/W 화보. (사진제공=휠라)
▲휠라의 24F/W 화보. (사진제공=휠라)

K푸드, K뷰티 등이 최근 일본에서 큰 인기인 가운데 K패션만큼은 14억 인구의 중국 시장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관심이 커진 중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스포츠ㆍ애슬러저 브랜드가 ‘취향 맞춤’에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은 2025년까지 6300억 위안(약 121조2120억 원) 규모로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고, 스포츠 산업이 중국 정부의 주요 장려 사업으로 꼽혀 연평균 13%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지만 정치적 상황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특히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과거 다수 국내 패션 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했지만 큰 소득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티몰의 ‘11.11 쇼핑 페스티벌’ 사전 판매에서 휠라가 첫날 스포츠·아웃도어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또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와 리닝, 안타 등 중국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중국에서 휠라는 ‘나이키급’의 관심을 받는다. ‘한류 붐’인 일본 등 다른 국가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과 대조적이다. 휠라는 아직 미국 법인에서 적자를 보고 있고, 일본에서는 이렇다 할 실적이 없다.
휠라는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에 진출하며 리스크를 줄였다. 휠라는 중국에서 안타스포츠와 합작법인인 ‘풀 프로스펙트’의 디자인을 맡으며 매출액의 3%를 디자인 수수료 형태(DSF)로 받고 있다. 휠라의 올 상반기 DSF(Design Service Fee)는 3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안타스포츠는 중국 대형 스포츠의류 기업으로 현지 영업에 유리하다. 중국 소비자에게 자국 기업이란 이미지를 업을 수 있어 애국소비 수혜를 톡톡히 봤다. 특히 휠라의 큼지막한 로고와 대표색인 레드·네이비를 강조한 디자인이 중국 소비자 취향을 만족시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중국에서 휠라 제품이 한국의 2배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음에도 매출이 지속 상승세에 있다”며 “여기에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면 수출 실적이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젝시믹스 중국 심양만상훼이점. (사진제공=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 중국 심양만상훼이점. (사진제공=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최근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특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애슬레저 브랜드는 ‘젝시믹스’다. 이수연 단독대표 체제로 바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앞서 젝시믹스 운영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그동안 이수연 대표, 강민준 전 대표 투톱 체제였다. 이 대표는 젝시믹스를 집중적으로 담당했고, 강 전 대표는 다양한 브랜드를 시도하며 신사업을 발굴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이 대표 단독 체제로 바뀌면서, 강 전 대표가 주도하던 젤라또랩 등을 정리하고 젝시믹스의 글로벌화에 집중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그동안 중국 전국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잇달아 여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테스트 매장을 시작으로 창춘, 톈진에 이어 시안까지 총 10개에 이른다. 또 중화권인 대만에서도 현지 인플루언서와 연예인을 활용한 팝업스토어, 글로벌 마라톤 대회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중국 공략을 위해 젝시믹스는 중국 대형 스포츠 유통 기업 YY스포츠와 손을 잡았다. YY스포츠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을 중국에서 유통한다. 양사는 최대한 반한감정 유발 요소를 사전 점검해 중국 맞춤형 이벤트 전개 등 현지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젝시믹스의 화려한 색감이 중국 소비자의 취향과 잘 맞아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젝시믹스는 디자인은 물론 해외파트 부분에 대한 인력 충원에도 적극적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주력 사업이 젝시믹스로 더욱 무게가 기운만큼, 이 브랜드의 해외 비즈니스를 견고하기 위한 인재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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