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ChatGPT와 이력서 수정, 고군분투의 시작 –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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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기술이나 배울까?

이력서 하나 고치는데, 왜 이렇게 힘들어?

30번 넘게 서류에서 탈락했다.(솔직히 더 많은데 창피해서 좀 줄였다.)

이력서를 수정하고, 또 수정했다. 정량적인 데이터도 포함했고, 내 경험도 빠짐없이 정리했다.
그런데도 뭔가 부족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뭘 놓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그래서 ChatGPT에게 물었다. 내 이력서는 왜 읽히지 않는 걸까?

AI는 몇 초 만에 답을 내놨다.

“정량적 성과를 명확히 드러내세요.”
“담당 업무가 아니라, 비즈니스 임팩트를 강조하세요.”
“기업이 원하는 키워드를 포함하세요.”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걸 안다고 해서 곧바로 내 이력서가 좋아지는 게 아니라는 거였다.

1️⃣ 정량적 데이터? 이미 충분한데…?

나는 이미 숫자를 포함하고 있었다.
“전환율 200% 상승”, “신규 투자자 500% 증가”, “3개월 내 MAU 50K 확보” , “매출 30% 증가”같은 표현이 내 이력서에 없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ChatGPT는 “정량적 데이터를 더 추가하세요.” 라고 했다.

무슨 말 일까?
순간, 내가 뭘 놓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문제는 숫자가 부족한 게 아니라, 그 숫자가 채용 담당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것.

그냥 ‘전환율 200% 상승’ 이라고 쓰면, “그래서?” 라는 질문이 따라온다.
무슨 전략을 통해?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게 회사에 왜 중요한가?

ChatGPT는 단순히 숫자를 넣으라고 했지만, 나는 이 숫자에 맥락과 의미를 더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다시 고쳤다.
 • “신규 투자자 500% 증가” → “타겟 세그먼트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투자 상품 기획 → 전문 투자자 500% 증가 견인”
 • “전환율 200% 상승” → “A/B 테스트 기반 UI/UX 최적화 → 최종 전환율 200% 개선”

같은 숫자라도, ‘왜’ 이 수치가 의미 있는지 설명하면, 완전히 다른 메시지가 된다.

2️⃣ 계속 고쳐도 떨어졌다. 불안감이 엄습했다.

매일 ChatGPT와 토론하면서 이력서를 수정했다.
그런데도 불합격 통지는 계속 왔다.

“이번엔 좀 다르겠지?” 하고 냈지만,
다시 ‘아쉽게도…’로 시작하는 불합격 메일이 도착했다.

그러다 보니 잠이 오지 않았다.
이력서를 다시 열어보며 ‘이게 정말 문제일까?’, ‘아니, 내가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는 밤새도록 뒤척이다가, 갑자기 “이러느니 차라리 기술을 배워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답답해서 직업학교 홈페이지를 검색했다.
방수공사 과정이 있다는 걸 보고, 진지하게 문의까지 했다.
“이거 배우면 취업은 잘될까?” 하고.

그 순간, 문득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10년 넘게 쌓아온 경력을 이력서 몇 번 떨어졌다고 포기하려는 건가?

하지만, 현실적으로도 불안했다.
이게 맞는 길인가? 내 경력이 쓸모없는 건 아닐까?

그렇게 며칠 동안 헤매고 또 헤맸다.

3️⃣ ChatGPT는 답을 주는 게 아니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처음엔 ChatGPT가 내 이력서를 완벽하게 고쳐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AI는 단순히 피드백을 줄 뿐, 진짜 중요한 건, 그 피드백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 것인가’였다.

ChatGPT는 “정량적 데이터를 더 넣으세요” 라고 했지만,
그 데이터를 어떤 맥락에서 강조해야 하는지는 결국 내가 찾아야 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1시간 넘게 토론했다.
 • 이 문장은 너무 일반적이지 않나?
 • 이 포인트를 더 강조해야 하지 않을까?
 • 채용 담당자가 봤을 때, 이게 한눈에 들어올까?
 • 이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역량은 이게 아닌것 같은데? 등…

그 과정에서, 나는 이력서를 수정하는 게 아니라, 나를 브랜딩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력서는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회사가 나를 왜 뽑아야 하는지”를 설득하는 자료다.

나는 이제 이력서를 다듬는 게 아니라, 내 가치를 더 날카롭게 전달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 3편 예고: ChatGPT는 답을 주는 게 아니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력서를 수정하면서, 나는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도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AI가 내 이력서를 완벽하게 만들어줄 줄 알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AI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였다.

ChatGPT는 도와줄 수 있지만,
내 경험을 어떻게 정리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결국 내가 결정해야 했다.

그럼 나는 ChatGPT를 어떻게 활용했고, 어떻게 ‘진짜 나만의 답’을 찾아갔을까?

(다음 편에서 계속.)

� 혹시 이력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가요?

저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문의 주세요. 적극적으로 도와드릴게요. 같이 힘내요.
이 공간에서는 이직, 커리어 실험, 그리고 일하는 방식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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