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차례 쾅”…두 번째 착륙시도서 부딪쳐 꼬리 빼고 산산조각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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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이 전한 순간

목격자들 “한쪽 기운 채 바퀴 없이 활주로 중간쯤 착륙”
“200m 인근서도 폭발 열기” 15~20초 만에 소방차 도착

“비행기가 ‘쾅쾅쾅’ 소리를 내며 기운 채 하강하다 활주로에 착륙했는데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담을 들이받고 폭발했어요.”

29일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폭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탑승객 181명 중 생존자가 단 2명에 불과했다. 목격자들은 여객기가 활주로를 빠르게 미끄러지다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공항 인근 식당에서 사고를 목격한 이근영씨(49)는 “2~3차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비행기가 한쪽으로 기운 채 내려와 활주로를 달리다 외벽과 부딪쳐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비행기가 머리 위를 지나갔는데 바퀴가 내려와 있지 않고 활주로 첫 부분이 아니라 중간쯤에 착륙했다”면서 “폭발 순간 200m 떨어진 곳에서도 열기가 느껴졌다”고 참사 순간을 전했다.

비상 동체착륙 29일 오전 제주항공 7C2216편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타이어 등이 달린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한 채 비상 동체착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국은 사고 여객기가 착륙을 준비하다 새 떼와 부딪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정현 무안소방서장은 “사고 원인은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과 기상 악화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추후 관계기관과 합동조사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설명은 사고 직전 탑승객이 가족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와도 일치한다. 이 비행기에 탔던 광주 거주 50대 A씨는 사고 직전 아들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가족이 경향신문에 제공한 메시지를 보면 A씨는 오전 9시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 못하는 중”이라고 보냈다. 그리고 1분 후 “유언해야 하나”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

비행기에 이상이 생기자 기장은 두 차례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과 500m 떨어진 해수욕장 인근 펜션에서 일하는 최치윤씨(24)는 “사고 비행기가 착륙하려다 다시 위로 올라가 한 바퀴 돌고 반대쪽에서 재착륙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지상에 있던 무안공항 관계자들도 항공기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차가 15~20초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고 여객기는 활주로를 빠르게 벗어나 담벼락과 충돌한 후 산산조각 나며 불길에 휩싸였다. 비행기는 꼬리 일부분만 남긴 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대부분의 탑승객은 밖으로 튕겨 나갔거나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오전 9시23분 꼬리 부분에서 남성 생존자 1명을 발견했고 9시50분 생존자 1명을 추가 구조했다. 오전 9시58분에는 꼬리 쪽에서 사망자 28명이 한꺼번에 수습됐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사망자 수습은 더디게 진행됐다. 당국은 소방과 119특수구조대, 경찰, 군인 등 700여명을 3개 조로 나눠 사고 현장 주변을 샅샅이 살피며 사망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수색은 사망자를 발견한 장소를 일일이 표시하며 진행됐다.

수습된 사망자들은 활주로 인근 임시안치소에 안치됐다. 당국은 사망자들을 공항 내에 별도 마련한 임시영안소로 옮겨 신원 확인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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