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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쭈꾸미와 갑오징어. Feat: (냉) 묵사발.
충청북도 청양을 다니다가 청양읍내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면, "고향회관 청양점"을 찾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 아, 이것은 내가 직접 먹어보고 하는 말은 아니고,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사람들의 평가(평점 4.74)가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내가 세간의 평을 믿고 청양에서의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하여 고향회관 청양점을 찾았을 때, 아무런 설명도 없이 문이 굳게 잠겨 있어서 그곳에서 식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나중에 알아본 바에 따르면, 당일 집안에 병원에 급히 가보아야 할 분이 있었다고 한다). 어쨌거나 고향회관 청양점을 찾아가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아래 사이트를 통해 메뉴와 가격, 위치 등에 관한 정보를 얻어가기를…
고향회관 청양점
map.naver.com
고향회관 청양점에서의 식사가 불발되었지만 그리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이런 돌발적 사테가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청양을 향해 출발하기 전에) 점찍어 두었던 또 다른 한 곳이 있었기 때문인데, 오늘 이야기하는 "행복한 쭈꾸미와 갑오징어"가 바로 그곳이다. "행복한 쭈꾸미와 갑오징어"는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청양문화예술회관 앞을 달리는 문화예술로를 사이에 두고 청양문화예술회관과 대각선으로 마주 보고 있다. 물론 문화예술로에서 골목 안으로 약간 들어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렇게 대로변에 커다란 간판을 내걸고 있어서 찾기가 그리 힘들지는 않다.
"행복한 쭈꾸미와 갑오징어"는 위 사진 속 오른쪽에 보이는 옅은 황색 건물 2층에 있는데, 1층에는 "축제갈비"라는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다. 아, 축제갈비 또한 니름 맛집으로 알려져 있는지 손님이 아주 많아 보였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이렇게 "행복한 쭈꾸미와 갑오징어"의 메뉴가 소개되어 있는데, 철판갑오징어볶음 밑에 삐쭉삐쭉 보이는 것은 놀랍게도 빗자루이다. 음식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복한 쭈꾸미와 갑오징어"의 내부인데, 조리공간이 완전히 오픈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매장 내부에 다시 한번 행복한 쭈꾸미와 갑오징어라는 상호를 크게 써붙여 놓았는데, 그 밑으로 소주 광고모델로 분한 공유가 보인다.
"행복한 쭈꾸미와 갑오징어"의 오픈 시간은 특이하게도 11시 15분이다.
메뉴판. 쭈꾸미 + 삼겹살 철판볶음과 갑오징어 + 삼겹살 철판볶음에 먼저 눈이 갔는데, 이것들은 술안주메뉴라거ㅗ 못을 박아 놓았다. 그렇다면 점심때의 식사메뉴는 쭈꾸미볶음과 쭈꾸미 세트메뉴, 그리고 왕새우튀김이 사실상 전부라는 이야기가 된다. 묵사발은 어느 경우든 기본적으로 제공되고, 고르곤졸라피자와 샐러드는 쭈꾸미세트메뉴에 포함되어 있으니 말이다.
쭈꾸미 볶음에 고르곤 졸라 피자와 샐러드 파스타 등이 추가되어 있는 쭈꾸미 세트메뉴가 구성이 알차서 그를 주문할까 생각도 했는데, 쭈꾸미와 피자/파스타는 무언가 언밸런스한 느낌이 들어서 쭈꾸미볶음으로 주문을 했다. 잠시 후 쭈꾸미볶음이 나왔는데, 2인분인데도 양이 상당하다.
그리고 얇게 썬 무채와 콩나물무침이 나오는데, 이들은 모두 셀프로 리필이 가능하다.
밥이 커다란 양푼에 담겨 나오는데… 그렇다면 쭈꾸미볶음과 이것들을 석석 비벼먹으라는 이야기인 듯해서 비벼 먹어 보았는데, 맛이 아주 괜찮다. 쭈꾸미볶음이 직화의 느낌으로 강렬한 매운 맛을 뽐내지만, 콩나물과 무채가 쭈꾸미볶음의 매운 맛을 상쇄시켜 주는 시원함이 있어서 그런가?
(내가 주문하지는 않았지만) 쭈꾸미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함게 서비스되는 고르곤졸라피자와 샐러드파스타인데, 사진만 봐서는 괜찮아 보인다.
음식을 주문하면 그것이 어떤 것이든 묵사발이 서비스되는데, 시원하고 맛있을 뿐만 아니라 쭈꾸미의 매운 맛을 중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쭈꾸미가 이런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만 읽어서는 쭈꾸미는 가히 만병통치약이라는 이야기이네.
행복한 쭈꾸미와 갑오징어… 아주 특별히 빼어난 점은 없지만, 그렇다고 빠지는 것은 전혀 없다. 특히 (2인분 기준) 쭈꾸미볶음과 묵사발이 20,000원에 불과하니(?) 가격대비 가성비가 아주 뛰어나다.
유럽여행 전문가. 블로거로 활동을 시작하여, 여행 컨텐츠에 음악과 미술 그리고 먹거리를 더해 글을 쓰고 있다. 특히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여행 정보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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