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침묵한 입술처럼, 샴페인도 고요하게 –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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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링 와인 오픈하기 #흔들면 위험해요 #코르크는 어디로  
‘샴페인’ 하면 축배가 떠오릅니다. 좋은 날, 좋은 장소에서 늘 함께하는 이미지가 있죠. 여러 번 흔들어서 ‘펑’ 하고 터뜨리면 거품이 수직으로 분출하면서 사람들의 환호가 이어집니다. 사람들에게도 뿌리고, 잔에도 거품이 넘치도록 부어서 마십니다. 축하할 때 흔히 보이는 장면입니다. 돔 페리뇽은 설마 아니겠지요. 저렴한 스파클링 와인이길 바랍니다.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두 손으로 잡고 뜯어도, 돔 페리뇽이 거품으로 몇 십 만원어치가 날아가도 즐기는 사람 마음입니다. 좋은 날 왁자지껄 즐기는 것도 자유지만 한 가지는 반드시 기억하고 주의하세요. 기분 내려고 스파클링 와인을 요란하게 열다가 코르크가 잘못 튀면 대단히 위험합니다. 사람 얼굴, 특히 눈이나 조명으로 날아가면 정말 큰일이에요.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스파클링 와인을 개봉할 예정이라면 병이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다뤄주시고, 얼음 물에 병을 넣어 온도를 낮춥니다. 

입구는 대부분 포일로 감싸져 있는데요, 제거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코르크 마개와 함께 철사 망이 보입니다. 철사 망은 코르크 혼자서 병 속의 압력을 감당하기 어려울까 봐 지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철사 망을 느슨하게 해야 하는데요, 이때 주의할 점이 있어요. 철사가 풀리는 순간 코르크가 행여나 튀어나가지 않도록 코르크를 손으로 누르고 있어야 해요. 

병을 30º 가량 기울입니다.

코르크를 누르고 있는 손은 그대로 유지하세요. 이때 패브릭 냅킨으로 병의 입구를 덮고 코르크를 움켜쥐면 더 좋습니다. 다른 손으로는 병의 아랫부분을 잡아주세요.

이제 돌리면서 코르크가 나오도록 하면 되는데요, 코르크가 아닌 병을 돌립니다. 

어느 정도 코르크가 빠져나오면 틈새로 기포가 새는 소리가 납니다. 

남은 코르크를 완전하게 제거합니다.

레스토랑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서비스 받으면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400자가 넘도록 설명한 긴 과정을 소리없이 신속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면 직업적인 예술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파클링 와인을 개봉하니 파티와 무도회장이 연상되고, 그곳에 있는 여러 커플들이 떠오르네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알프레도와 비올레타의 이중창에 합창까지 더해 화려하게 부르는 <축배의 노래>는 스파클링 와인을 ‘펑’ 하고 터트리며 거품이 분출하는 모습을 닮았습니다. 

오늘은 다소곳하게 오픈하는 방법을 알려드렸으니 이 분위기에 맞는 나긋나긋한 커플을 소개합니다.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에 나오는 곡, <입술은 침묵하고>는 한나와 다닐로 백작이 함께 부르다가 왈츠를 추는 장면이 참 로맨틱해요. 이 곡을 좋아해서 수많은 영상을 찾아봤는데 노래만 들을 걸 싶을만큼 아쉬움이 컸습니다. 서양의 남자 테너들은 감정 표현이 너무 풍부해서 한나 역할의 소프라노가 많이 부담스럽겠구나 싶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오페라 갈라 콘서트에 종종 등장하는데 노래만 하는 것도 아니고 연기도 애매하고 어정쩡해서 부자연스럽고 어색합니다.

그러다가 보고 또 보고 싶은 한나와 다닐로를 발견했습니다. 듬뿍 사랑스러우면서도 조심스럽게 설레는 솜사탕 같은 커플의 노래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3분 동안 오페라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무대입니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팬텀싱어4 준우승팀인 ‘포르테나’의 테너 서영택이 함께하는 <Lippen Schweigen, 입술은 침묵하고> 입니다. 레이어스 클래식이 함께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HpLLl9i_t4

스피치/오디오북/타로/와인WSET/음악/디자인/외국어/HR/투자/심사/코칭/컨설팅… 지금까지 발견한 삶의 퍼즐 조각들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모읍니다. 그림을 완성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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