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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02 11:38:23 수정 : 2025-03-02 11: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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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행기가 외신을 통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빗장을 닫았으나 5년 만에 서방 단체 관광객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는 1일(현지시간) 영국 관광객들의 북한 나선경제특구 여행기를 전했다.
영 파이어니어 투어 여행상품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에서 온 관광객들이 참여했다. 가격은 4박5일에 645유로(약 98만원)이다.
영국 유튜버 마이크 오케네디는 BBC에 “북한의 엄청난 통제 수준에 놀랐다”는 소감을 전했다. 관광객들은 엄격하게 사전 승인된 일정에 따라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았다.
영국 서퍽주에서 온 벤 웨스턴은 북한 방문을 “수학여행에 온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가이드 없이 호텔을 떠날 수 없었다”며 “심지어 몇 번은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고 가이드에게 알려야 했다”고 말했다.
북한 전문 플랫폼 NK 뉴스의 전 기자이자 세번째로 북한을 방문한 조 스미스는 “북한을 방문할수록 더 많은 것을 모르게 된다”며 “매번 조금씩 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지만, 그것은 더 많은 질문을 남긴다”고 했다.
조 스미스는 북한 건물들이 황폐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방문한 장소들이 어두컴컴했고 호텔을 제외하곤 난방이 전혀 되지 않았다”며 “미술관은 춥고, 어둡고, 텅 비었다. 마치 관광객을 위해 특별히 문을 연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정권이 내세우는 사진과 달리 직접 보면 도로 상태는 끔찍하고, 보도블록이 흔들리며, 건물들이 이상하게 지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호텔 방이 낡고 더러워 ‘할머니의 거실’을 연상시켰으며, 창문은 모두 금이 갔다”고 덧붙였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북한 관광을 다고 돌아온 독일 여행 인플루언서 루카 페르트멩게스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페르크멩게스도 나선을 여행했다.
페르크멩게스는 북한에서 지켜야 할 규칙도 많고 연출한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많았다고 말했다.
가장 놀라웠던 것으로 가난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을 꼽았다.
페르크멩게스는 “이 지역에선 아직도 많은 사람이 소와 마차를 이용하고 있었다”며 “관광객들이 볼 수 없도록 집을 커튼으로 굳이 가리지도 않았다. 여행 가이드는 집이 낡고 허름하니 사진을 찍지 말라고만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북한 관광은 중국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을 포함해 총경비가 740달러(약 107만원)밖에 들지 않아 매우 저렴했고 호텔도 상당히 좋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프랑스 국적의 피에르 에밀 비오의 나진·선봉 단체관광기를 전했다.
4박5일 일정 관광상품은 해안 공원과 비파섬, 룡성맥주공장, 사슴 목장, 나선소학교 방문 및 태권도 공연 관람, 김치만들기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관광객들에게는 식사때마다 대동강맥주와 두만강맥주 등 지역 맥주가 제공됐다. 비오는 ”맥주가 예상보다 맛있었다”며 “우리는 하루에 거의 5병 이상을 마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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