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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 이어 테무·쉬인 등 C커머스(China와 이커머스의 합성어)가 이번에는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단순히 자국의 공산품을 수출(직구)하던 것에서 벗어나 한국 셀러(온라인 판매자)를 통해 검증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팔고, 이를 통해 신뢰도를 높여가겠다는 것이다.
C커머스의 한국 시장 직접 진출로 지난해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겪었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또다시 소용돌이 빠지게 됐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C커머스 기업까지 가세하면서 매우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이미 알리의 한국 시장 진출로 인해 타격을 입은 국내 업체는 배송망을 확대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그래픽=이현민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1강’ 쿠팡을 제외하고는 상황이 썩 좋지 못하다. 매출이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SSG닷컴의 매출은 1조5755억원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했다. 영업손실액만 727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G마켓의 매출은 9612억원으로 전년 1조1967억원보다 19.7% 줄었다. 그나마 지속해서 성장 중인 쿠팡 역시 성장 폭은 둔화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11월 국내 이커머스의 전체 거래금액 증가율은 각각 0.3%와 0.7%로 0%대에 머물렀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12월 거래금액 증가율도 3.2%에 불과했다. 이런 마당에 C커머스가 한국 시장에 직접 발을 들여놓으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테무는 한국에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장터)을 열기로 하고 최근 셀러 모집에 나섰다.
그래픽=이현민 기자
중국산 제품을 해외 소비자에게 직구 방식으로 판매하던 기존 사업 모델에 더해 한국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로컬 투 로컬’(L2L) 사업에 나서는 것이다. C커머스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건 지난해 알리에 이어 두 번째다. 알리는 한국 셀러가 입점해 있는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를 운영 중이다. 이 같은 C커머스의 한국 시장 직접 진출은 검증되지 않은 값싼 제품을 수출(직구)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국내 이커머스 업체에서 활동 중인 셀러를 통해 검증된 제품을 한국 업체보다 싸게 판매하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알리가 케이베뉴를 오픈하면서 점유율을 상당 부분 가져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테무까지 나서면 국내 업체의 점유율은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가 가장 우려하는 건 C커머스의 자금력이다.
국내 셀러를 통해 국내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점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을 수출할 때와 같은 초저가 전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C커머스가 초저가 전략으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해 온 데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각종 할인 이벤트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알리는 지난해 상반기 케이베뉴에 1000억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지급하고, 10억원 상당의 쿠폰 등을 발행했는데, 보조금이나 쿠폰은 알리가 직접 판매 가격을 보조하는 형태였다. 소비자는 그만큼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래픽=이현민 기자
C커머스는 이 같은 형태의 이벤트를 수시로 연다. 특히 마케팅 비용을 판매자와 플랫폼이 각각 분담하게 하는 국내 이커머스와 달리 C커머스가 전액 지급하는 예도 많았다. 케이베뉴 입점 셀러인 농사지음의 이광령 대표는 “판매 촉진을 위해 각종 마케팅을 진행하니 국내 이커머스와 비교해 매출은 물론 마진까지 높아지는 구조라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C커머스의 자금력을 고려하면 테무 역시 오픈마켓 출범 초기 공격적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홍진영 인하대 정석물류통상연구원 교수는 “이커머스는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성패가 갈리기 때문에 진출 초기 C커머스가 막대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알리의 시가총액은 485조원, 테무를 보유한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246조원로 쿠팡(58조원)보다 약 6배 이상 크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는 C커머스의 직접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 투자 확대와 서비스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쿠팡은 1000억원가량을 들여 제천시에 10만여 ㎡ 규모의 풀필먼트센터를 짓는다. 이곳에는 쿠팡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상품 관리 및 작업자 동선 최적화 시스템, 친환경 포장 설비 등을 갖출 계획이다.
SSG닷컴은 물류 체계를 개편하고, 지방권 새벽배송과 트레이더스 당일 배송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배송 구역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 부산에도 새벽배송을 도입했다. 화장품부터 고급·고가 브랜드까지 카테고리를 넓히는 등 상품군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급·고가의 명품 시장은 경기 변동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게 장점이다. 컬리는 최근 프랑스 대표 브랜드 에르메스 퍼퓸&뷰티를 입점시켰다.
롯데온은 지난해 11월 명품 특화 쇼룸을 오픈한 이후 에트로·스카로쏘·아르마니 시계 등을 공식 입점시키며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는 현금성 쿠폰을 뿌리는 등 마케팅에 투입하는 비용 규모 자체가 (국내 업체와는) 달라 그야말로 ‘쩐의 전쟁’이 될 것”이라며 “빠른 배송 등 국내 업체가 초기 점유율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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