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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고시간2025-01-31 16:53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세컨드라이프, 제페토, 로블록스, 디센트럴랜드, 그리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의 SNS 서비스를 들 수 있다.
메타버스 개념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현대의 VR 기술이 구현하는 가상현실과 메타버스를 비슷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VR과 메타버스는 모두 '가상'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추구하는 세계는 분명히 다르다.
[※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백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 문화와 K컬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주간으로 게재하며 K컬처 팀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본인 제공
‘메타버스’란 가상이나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과의 경계를 초월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 개념이 처음 등장한 곳은 이전 칼럼에 언급한 닐 스티븐슨의 ‘스노우 크래쉬’라는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피자 배달원은 진짜 세계와 가상 세계를 넘나들면서 활동하는데, 스티븐슨은 소설의 주요 배경이 되는 가상 세계를 ‘메타버스’라고 표현했다.
인류에게 가상 세계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새롭고 혁신적인 개념은 아니다. 과거에도 버추얼 리얼리티라는 개념으로 존재했다. 그러다가 웹과 인터넷 등의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에 흡수된 형태로 진보하면서 더욱 광범위한 의미인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사진 출처 : 각사 홈페이지 캡처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세컨드라이프, 제페토, 로블록스, 디센트럴랜드, 그리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의 SNS 서비스를 들 수 있다.
메타버스 개념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현대의 VR 기술이 구현하는 가상현실과 메타버스를 비슷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상당한 오해다.
VR과 메타버스는 모두 ‘가상’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추구하는 세계는 분명히 다르다. VR이 실제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가상의 콘텐츠를 구현한 것이다. 메타버스는 실제 현실의 생활과 거의 흡사하다.
시각과 청각 등의 오감을 활용한 일상의 다양한 경험은 물론이고 사회적·경제적·문화적 환경 등도 거의 실제와 같이 구현되고 작동된다.
최근에 급격히 발전한 온라인 소셜 미디어와 컴퓨터 그래픽, AR 산업, VR 산업 등이 이를 뒷받침해준 덕분이다. 현재는 아직 메타버스의 초보 단계에 불과하나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문, 실제와 같은 가상 세계의 진입은 계속해서 그 속도를 높이고 있다.
◇ 메타버스의 4가지 유형
현재 메타버스는 크게 가상현실, 증강현실, 라이프 로깅, 미러 월드 등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상현실은 현실과 완전히 단절된 완벽한 가상의 세계다. 디지털 플랫폼에서 가상현실의 세계에 접속하면 실제와 같은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모든 콘텐츠는 현실의 실제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가상의 것들이다. VR 기반의 메타버스가 구현된 대표적인 영화로는 영화 ‘아바타’, ‘매트릭스’, 그리고 2018년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들 수 있다.
증강현실은 지금 내가 사는 이 세상 위에 중첩돼 펼쳐지는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뜻한다. 현실에 가상의 이미지나 정보, 스토리 등을 붙여 새로운 세상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AR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사례로 한때 유명했던 ‘포켓몬 고’라는 게임을 들 수 있다. ‘포켓몬 고’의 열풍이 거셌던 시기에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돌아다니면서 ‘몬스터 볼’을 던지느라 서로 부딪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 출처 : 나이언틱 홈페이지
라이프 로깅(Life logging)은 현실의 다양한 경험과 정보, 이미지, 동영상 등을 디지털 플랫폼에 올리고 공유하는 활동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SNS가 대표적인 예다. 라이프 로깅은 현재 전 세계 사람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메타버스 유형으로 영향력이 매우 크다.
대표적 사례로 10여 년 전인 2011년 봄에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한 반정부 시위 ‘아랍의 봄'(Arab Spring)을 들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전파해 시민의 의식을 높이고 저항 운동에 동참하도록 이끈 바 있다.
사진 출처 : Middle East Eye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도 했다.
이렇듯 라이프 로깅의 영향력은 단순히 개인의 일상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소셜 미디어의 범주를 넘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유튜브는 지식과 정보의 전달 도구로써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개인 유튜버들이 자신만의 창의적인 콘텐츠로 많은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게다가 기존의 TV 매체를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개인 방송뿐 아니라 유명 프로덕션, 유명 가수, 영화배우까지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미러 월드(Mirror world)는 디지털 플랫폼에 실제 현실 세계와 똑같은 이미지, 정보 등을 마치 거울을 보듯 똑같이 구현하는 메타버스다. 길을 찾거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구글맵,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등이 대표적인 예다.
부동산 업계의 구글로 불리는 질로우(Zillow) 역시 플랫폼에 실사 이미지의 건물과 주위 환경을 3차원 그래픽으로 만들어 실생활에서 보는 모습과 매우 비슷하게 구현하고 있다.
사진 출처 : 홈페이지 캡처
이밖에도 유튜브 방송에서 일부 내용을 복제하고 편집해 공유하는 것 역시 미러 월드의 한 형태다.
4가지 유형의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 삶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덕분에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다양한 메타버스에 접속하고 활동한다. 그날 있었던 특별한 일과 이벤트를 여러 SNS에 올리고 나의 메타버스로 사람들이 들어오도록 유도한다.
필자도 타인의 SNS에 유혹돼 그의 메타버스로 로그인해 라이프 로깅의 메타버스를 즐긴다.
어디 그뿐인가. 낯선 장소를 찾아가기 위해 구글맵을 열어 위치를 파악하고, 로드맵으로 실제 도로와 건물의 모습도 확인한다. 미러 월드에 접속한 것이다.
또, 스마트폰의 사진 앱에 접속해 3D 필터로 주위 배경을 온통 꽃밭으로 만든다. 증강현실의 메타버스에 접속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이미 일상의 많은 시간을 메타버스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더욱 가속화됐고, 이제는 우리의 일상과 분리될 수 없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됐다.
◇ 현대인의 미래 메타버스 라이프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강의는 오프라인 강의와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오프라인 강의는 강의를 듣는 대상이 누구인지 대부분 예상된다. 기업이나 학교, 각종 커뮤니티에서 특정한 주제로 강의하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이에 반해 온라인 강의는 강의의 주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시청한다는 사실 외에는 참석자에 관해 이렇다 할 정보가 없다. 다양한 직업군, 연령대, 각기 다른 취향의 사람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채팅 창이나 댓글을 통한 소통도 오프라인보다 훨씬 다양하고 활발하다.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특성이 온라인 강의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예측 불가능성은 게임에서도 일어난다. 게임 속에서는 여러 다양한 사건과 이벤트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데, 그 순간을 잡지 못하면 그냥 사라져버려 해당 이벤트는 없어진다.
예컨대, 게임에서 사용자들과 함께 적의 영토를 점령하는 도중에 갑자기 멋진 아이템이 발견되는데 그것을 신속히 습득하지 않으면 바로 사라진다. 그래서 게임의 사용자는 순간순간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려고 최대한 게임 속에 몰입하게 된다.
사진 출처 : Unit 2 Game 홈페이지 캡처
메타버스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동시성과 예측 불가성을 들 수 있다. 온라인 강의나 게임에서처럼, 아니 그 이상의 예측 불가능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메타버스는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개성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그래서 누구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상대와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 심지어 어떤 돌발적인 말과 행동이 튀어나올지 그 상황에 직접 처하지 않고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계속).
노석준 RPA 건축연구소 소장
▲메타버스 및 가상현실 전문가 ▲ 미국 컬럼비아대ㆍ오하이오주립대ㆍ뉴욕 파슨스 건축학교 초빙교수 역임 ▲ 고려대 겸임교수 역임 ▲ 현대자동차그룹 서산 모빌리티 도시개발 도시 컨설팅 및 기획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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